12월 31일에 소진 되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써버리기 위해 떠난 제주 여행. (신용카드로 부지런히 7년 가까이 모으고 여행도 굳이 아시아나나 타이항공만 타며 마일리지 모을 땐 이걸로 업그레이드 해서 비즈니스 타고 미쿡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해외여행 이제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겠다ㅠㅠ하찮은 목표일지라도 목표가 있을 때가 좋은 시절이다.)
제주도를 최근에 몇 번 가다 보니 뭔가 기대치가 떨어져서 어딜 가지? 뭐 사먹지? 그러다가 어느 분이 쓴 글에서 뚜벅이가 버스 타고 다녀온 제주 1100고지 이야기가 있는 걸 발견. 그래 여기가자~~~한라산 근처에 가서 한라산 정기를 마시고 오자~~~ㅋ
옴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100고지에 갔더니 그렇게 제가 가보고 싶었던 설경구...아니 리얼 설경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어요.
여긴 차 가지고 오시면 주차나 유턴하기 힘든 길이라 고생하십니다. 저저럼 서귀포 중문에서 240번 버스 타고 편히 오세요. (약 25분 소요)
사람들로 인산인해.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아버지들이 꽤 많으셨는데 아이는 시큰둥, 아버지들이 완전 신나신 느낌. 애는 싫다는데 눈덩이 애한테 던지고 혼자서 막 신나하는 모습이 넘 웃겼어요.
한라산 상고대가 부럽지 않았던 1100고지 휴게소 언저리. 여기서만 놀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욕심 같아선 편의점 이외에 식당이나 카페 하나 있었음 너무 좋겠더라는.
여기저기 눈사람 만드시는 분들이 많았고 야트막한 길 걷는데도 발이 30cm 정도 푹푹 빠져서 움직이기 어려운 지뢰밭이 있더라고요.
발이 깊이 푹~빠지면서 몸이 중심을 잡기 힘드니까 급~ 험한 산행의 공포감이 느껴져서 나라는 작자는 높은 산에는 못 가겠다 새삼 깨달았답니다. 뉘 닮아 이리 겁이 많은 게야ㅠㅠ.
첨엔 그냥 제주도 왔으니 여기나 함 가볼까 하고 왔다가 설경에 엔돌핀 폭탄을 맞았어요.
어느 분은 쭈그리고 앉아 눈오리를 만들고 계시더라고요.
주변에 까마귀들이 엄청 많아요. 사람들이 혹시 뭐 과자 부스러기라도 떨굴라나 노리는지 계속 사람들 주변을 날아 다녀요. 까마귀들 넘 귀여워요ㅎㅎ
한창 그루밍을 열심히 하던 넘.얘 내려와서 내 어깨에 턱~앉았으면 내가 GS25 가서 맛난 거 많이 사줄 텐데....ㅠㅠ.
시간대 타이밍이 맞았던 게 실컷 놀다가 내려가려 하니 태양빛에 나무 위 눈들은 죄다 녹아 내리기 시작.
탁 트인 뷰도 예술.
담에 제주도 가면 또 들리고 싶어요.
신나게 사진 찍으며 놀다가 1100고지 휴게소인 GS25에서 아메리카노 커피와 제주 돼지빵 하나 사서 포근한 티타임 가졌어요. 앞에 탁 트인 한라산뷰는 덤.
카카오맵에 뜨는 240번 버스 도착예정 시간에 맞춰 나와 버스 타고 중문으로 가서 맛난 돔베고기랑 보말칼국수 사먹었답니다.
[카카오맵] 1100고지휴게소 주차장
제주 서귀포시 1100로 1555 (색달동)
https://kko.to/moc6iqh_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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