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길 담장에 감이 참 예쁘게도 영글었다.
80년대 살던 옛집 마당이었다면 지금쯤
능금이 탐스럽게 열렸을텐데..
누군가 그 맛없는 능금을 딸려고
막대기를 들고 나무를 툭툭 쳐대면
어른스럽게 "누구야~" 한 번 소리지르면
도망가는 발자국소리..
그 도망치는 발자국 소리를 듣느라
일부러 누가 능금나무를 안건드리나 내다보고는 했었다.
초딩시절 얘기다.ㅋㅋ
그나저나 왜 자꾸 난 현재를 보면 과거를 떠올릴까?
그냥 현재는 현재로만 봐야 하거늘...
물론 뒤를 돌아보면 반성의 시간이 되기는 하지만...
여하튼 가끔 나도 모르게 진행되는 과거로의 회귀는
썩 좋은 감상은 아닌 것 같다.
내일 그 어느 날
내가 살게 될지도 모를
마당 넓은 집에
능금나무도 보이고 감나무도 보이는
그런 미래를 상상해야 하거늘..
지금이라도 시작하자...
상상과 희망의 세계로의 여행..
ㅎㅎ
이렇든 저렇든
아직 덜 추운 요즘은
풍요로운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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