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티셔츠 안에 런닝셔츠를 함께 입던 사람이다. 옛날엔 다 그렇게 입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걸 무슨 패션테러리스트 취급을 해서 못 입게 되었다.
안에 순면으로 된 런닝셔츠를 받쳐 입음으로써 끈적임도 덜하고 티셔츠가 물벼락 맞은 거마냥 허옇게 젖어 있지 않아 좋고 집에 와서 런닝만 갈아입으면 티셔츠는 잘 건조해 하루 더 입을 수 있는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재패션, 금기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크록스 샌들을 하나 산지 3년(?)쯤 되었는데 그걸 신으려면 발에 보호테이핑을 잔뜩 해야 한다. 이상하게 적응이 안 되고 그걸 신고 돌아다니면 발은 온통 피투성이가 된다.
여기에 독일인 같이 양말을 신고 샌들을 신으면 얼마나 유용할까 싶지만 이것 역시 패션테러리스트 손가락질을 받게 됨이 분명하다.
내가 편하고 좋으면 되는데 내가 무슨 파리 오뜨꾸뛰르 런웨이를 걷는 모델도 아닌데 런닝을 입고 나가면 야~~누가 요즘에 티셔츠 안에 런닝을 입어? 양말을 신고 샌들을 신고 나가면 아마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내 발을 쳐다볼 것이다.
세상 참 요지경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987200?sid=102
어째서 이런 불상사가 또 일어났을까? 내가 키우던 동물이 수명을 다해 갔어도 틈틈이 보고 싶은데 채수근 상병은 귀하디 귀한 사람이다. 더더구나 외동아들을 얻기까지 숱한 고생을 하셨다는 기사를 접하니 기분이 더 우울하다. 남의 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 이를 어째, 어떡해 소리만 나온다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저 바라옵기는 오늘도 조용히,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사는 것이다.
부모가 딴짓해서 각자도생하는 집구석을 콩가루집안이라고 한다. 그 고생은 고스란히 자식들 몫이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여야가 서로 헐뜯고 싸우고 사리사욕이나 채우느라 정신없이 바쁘면 그 고생은 그대로 국민들 몫이다.
어수선한 나라에서 나라를 위해 깊이 고민하는 정치인, 과연 1명이라도 있을까? 난 없다고 본다. 그게 대한민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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