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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매일매일 달라달라'

강 하나 건넜을 뿐인데 강남에서 강북이고 세월 하나 건너고 나니 가요톱텐에서 가요무대로 바뀌네.

주택은행 통장 만든 1993년.
그 기다란 계좌번호 그날 한 번에 외웠는데 안전을 위해 8자리로 늘려놓은, 매일 누르는 도어락 비번이 어쩌다 한 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극장에서 돌로레스 클레이븐 보던 날
세련된 귀부인이 몸져누워 계단을 스스로 구를 때 맨날 젠체하던 부잣집 친척 할머니를 생각했었는데 유튜브로 다시 보던 어젠 내 모습이 떠올라 깜짝 놀라 섬칫했다.

새하얀 스피도브랜드 라운드 티셔츠에 리바이스 28사이즈 청바지를 입고 친구 선글라스를 빌려 쓰고 MT 가서 찍은 사진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저씨의 여러 숫자들이 물에 불은 면발처럼 세월에 실컷 불어버렸다.

티비에서나 떠드는 100세 인생.
그거 생각하면 아직도 저 멀리 있다고  착각하며 살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약았다. 아니 매일매일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신체의 노화를 애써 모른 체하기에는 그것들의 경고음이 너무나 시끄럽다.

닳고 달라져 쓸모도 없을 텐데 자꾸만 달라고 재촉하고 말이 재촉이지 매번 골고루 빼앗아 간다. 청춘을 돌려달라고 소리치던 유행가 가수들을 청춘의 나는 비웃곤 했었다. 그때의 나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렵니다. 죄송합니다.






https://youtu.be/SJUsz8HV5mQ



https://youtu.be/c7UUyC--3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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