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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녹임'

우리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미움, 외로움, 서러움 따위는
젓지 않아도 사르르 풀리는
커피믹스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녹이며 살아야 한다.

쌓이고 쌓여 그 두툼함이 닳고 닳아
뾰족함이 되어 마음을 찔러대면
진통제도 소용없고 그 어떤 달콤한
위로도 힘을 내지 못한다.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작은 행복들이 녹여내지 못한 더러운 찌꺼기들의 훼방을 받게 되면 불행의 씨앗을 품고 키우는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두 잘 아는 거 같은데 다들 왜 그리 뾰족함을 안고 나를 찌르고 타인을 찔러대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우리네 인간세상. 우리도 가끔은 야생에 사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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