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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추억. 우리 아버지의 나쁜 버릇 feat. 새해 어흥 많이 받으세U.

어릴 때나 지금이나
라면은 왜그리 맛있는지?

출처 : https://youtu.be/h-6AS3YqCZY

제 기억으론
초딩 5~6학년때부터는
내가 직접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한 거 같은데
맛있게 라면을 끓여서
신나게 먹고 있으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나신
아버지께서 버럭 화를 내셨다.

아니 넌 위아래도 없니?
어른 한테 먼저 드실래요?
물어보고 먹어야지
어디 예의없게시리~~~.

난 한 번 당한 실수는
가능한 한 머리에 새기는 편.
그래서 그 다음 라면 부터는
라면 끓이기 전 아버지가 계시면
아빠 나 라면 먹을 건데
하나 더 끓일까?

꼭 물어 보게 되었답니다.

근데
정말 희한한 게
100%
안 드시겠대요.

그래서 신나게 라면 하나를
끓여서 안 드신다고 했으니
편하게 라면을 먹으려다가
그래도 한 번 당하면(?)
다시 안 당하는
내 타고난 성격상
라면종지를 들고 방으로 가면서
라면 한 입 드실래요?
예의상 물어보면...

정말 정말
희한하게
꼭 와서 한 입이 아니라
라면 절반을 뺏어 드시고
가십니다ㅠㅠ.
100%
항상ㅠㅠㅠ.

한창 잘 먹을 나이에
라면 두 개를 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라면의 절반을 뺏기다니.

그래서
확인 또 확인!!!

라면 끓일 건데
아빠 드실 거면 말해.
나 두 개 끓이게~~~

음...

100% 안 먹어~~하시고
100% 라면 절반을 빼앗아 드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라면에
한이 맺혀서일까요?
라면

여전히
왜그리
맛있는 거뉘?

알다가도 모를
우리아버님 옛날 나쁜 버릇이야기
끝.

(아래 이미지 출처 : SKT)

(어디서 고영희님 주제에 어흥질이니?)


p.s 라면 2행시

라 : 떼는 말이야
면 : 은 무조건 라면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