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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서울의 가을(내일은 9월 15일입니다.)

놀라지 마세용.
음력 9월 15일.
보름달이 반갑다고
정면에서 달려드네요.

검은 봉다린 줄 알았더니
길냥이랍니다.
저조도 카메라가 잘 잡아내서 그렇지
재는 지금 어둠 속에 숨어 있습니다.

가슴에 앞치마만 안 둘렀으면
완벽한 보호색인데
그래서 제 눈에 띄었답니다.

정말 1분여 동안 쳐다 보고
찰칵 찰칵 사진 찍어도
일말의 미동...아 아니다 넘 아재스런 표현,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절 신경 쓰지도 않기에
얘도 산전수전 다 겪었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계속 귀만 쫑긋 쫑긋 움직이네요.
여차 하면 튈 준비하나 봐요.

풍납동 어느 작은 근린공원엔
초가집이 있어요.
이제 다섯 살 되는 롯데월드타워에게
야 까불지마♡ 그러는 중???

해넘이 하는 한강도
다시 한 번 내려가봤습니다.

역시 추워지니
약속이나 한 듯
한강객(?)들이 발자취를 감추고
라면을 파는 매점이 한가하더라고요.

라면에 쏘주 한 잔 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오늘은 혼자라 청승맞을 거 같고
소주 한 잔 마시고
남은 소주팩 들고 다니기도 뭐해서
패스했는데 집에도 천지인 게 라면인데
한강라면에 대한 미련이....미련이...
에라~~이런 미련곰탱이...먹탱이ㅠㅠ

어제도 억지로 8000보 정도 걸어서
오늘은 신경도 안 쓰다가
매일 만보 채우는 게 좋다기에
운동 나왔더니
겨우 7000보도 안 채웠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이누무 즈질체력.
체력이 즈질이면
인간도 즈질 되는데 큰일 났네요.

근데 워낙
태생이 즈질체력이라
큰 기대없이 잘 살고 있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