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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2020.08.24. 비굴하게 동굴하게.

달빛을 보며
여기 저기 걸었다.

또 들어 갔던 동굴 속에서
노숙(?)하다가 나온 느낌.

산책도 어떤 이벤트 없이
매일 하다 보면
뭔가 숙제하는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돌아다니니
생기는 돌지만 무릎이며 허리가
얼른 집에 가달라고 애원한다.

2020년은 내게 없다 생각하며 산다.
코로나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괴롭힐 줄 몰랐다.

직견탄을 맞은
자영업자분들을 생각하면
난 입을 닫아야 하지만
참 사는 거 힘들다.

사진은 내가 할인충전한 기프트카드
사용하러 가끔 들렸던
탐앤탐스 매장이 내부수리중이란
안내문을 붙여놓고 문을 닫았다.

이 지점은 리뉴얼 재오픈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부수리중은
아닐 거 같은데
잠시 쉬는 건지 폐업한 건지...

요즘은 가끔 가던 곳을
어쩌다 다시 가보면 손바뀜한 곳들이
너무 자주 보인다.
안타깝다.

힘들어서
더워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얼음도 얼려먹으면 돈 안들지만
냉동실 얼음 안 떨어지게 하는 것도 일이다.

세븐일레븐에 오랜만에 들렸다.
얼음컵이 필요해서.
살이 자꾸 쪄서 생수와 얼음만으로 갈증해소.
왜 인생의 갈증은 쉬이 해소가 안 될까?

귀차니즘으로 블로그를 내팽개치고
사진도 안 찍었더니 나름 편한 것도 있지만
뭔가 못내 아쉬웠었다.

세븐일레븐 여름 시즌 도시락으로
내 블로그의 정체성을 찾자9~

냉메밀 3800원.
600원짜리 얼음컵 무료 증정.

맛은 가성비로서는 훌륭하지만
면이 좀 퍽퍽한 밀가루맛에 쯔유가 좀 짰다.
얼음을 많이 넣던가 냉수를 좀 넣으시길 추천.

가격이나 편의성으로만 보면
평타치는 맛으로 85점은 된다.
그럭저럭 뚝딱 해치움.

총칼로리 500Kcal
나트륨 1650mg (83%)
당류 21g (21%) 등등.

자세한 성분표입니다. 참고하실 분 있으시죠ㅎㅎ

BHC 맛초킹 순살이다.
배달비 2000원 포함 21000원.
사악한 가격이지만 요기요 행사와
슈퍼클럽 3000원 햘인 + 요기요 등급쿠폰을
잘 이용하면 좀 저렴해지긴 한다.

칼칼 담백 매콤 짭짤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독성 있는 맛초킹 순살 강추.
땅콩분태만 좀 뿌려주믄 얼마나 이쁠랑가ㅋ.

이것도 BHC.
후라이드반 양념반.
가격은 16000원. 배달비 2000원이 추가 된다.

맛초킹에 길들여져서인지
뼈 발라 먹기 귀찮아서인지
딱히 맛있지가 않았다.
양념은 솔직히 BBQ가 좀 더 낫다.
괜히 이걸로 시켰다고 후회.

돈카춘이라는 돈까스배달점에서 파는
5000원 짜리 우동. JMT.
어릴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던
털보네 우동 생각이 나는 맛이다.

그리운 옛날.
우동 한그릇에도 세월이 엉겨붙네.
'나때는' 라떼는이 입에 붙는다.
꼰대 욕하지 마라.
다들 늙고 꼰대자린 누구나 올라간다.

커피도 음료수도
후다닥 배달 오는 세상.
이렇게 편한 세상에 살면
그만큼 더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닌가?
먹는 거 말고 행복 좀 배달해주실 부운~~~~!

정말 오랫동안 비어있는 공실상가,
그리고 한창 손님이 들고 나야 할 시간인데
텅빈 가게들...
우리나라 경제, 잘 돌아가고 있는 건지...

2020년 8월을 보내고 있는 내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둘러 봐도 답답하고
뉴스를 보다 보면 세계의 미래가 막막하고,
유튜브 수퍼쳇팔이들이나
뒷광고 사기꾼들 장사하는
잡소리가 자꾸 귀를 먹먹하게 하고
거울속 나를 보면 나도 맴이 헛헛해진다ㅠㅠ.

2020년은 없다 셈치고
2021년은 기대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