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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차수빈, KBS 가요무대 중에서

올백에 2:8 가르마에 포마드.
이게 참 제비족 같고
유행을 타는 스타일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무나 어울리지 않는
두상이 예쁜 사람만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다.

음 헤어스타일 얘기하려던 게 아닌데
딴길로 샜네.

차수빈이 부르는
차중락의 옛노래
'사랑의 종말'이다.
자그만치 1967년 T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이었단다.

헐...

가끔 다양한 음악을 듣는데
가요무대를 본방사수는 안 하지만
나름 옛정서에 대해 좀 아는 나로서는
재밌는 프로그램이라
다시보기로 종종 보고 듣고 한다.

이 노래에 꽃힌 이유는
익살스럽지만 어찌 생각하면 서글픈
말 그대로 웃픈 인간의 외로움을
가사 첫줄에
'외로워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
하는데 문득 맘에 크게 다가왔다.

청춘시절에도 물론 틈틈히
외로울 때가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가
조금씩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나 누가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몸이 아픈 순간에는 더더구나 그렇다.

1967년에 누군가 사무치게
외롭다고 외치는 노래가
2019년 12월을 살고 있는 내가
공감하고 있다는 거...
나원참ㅠㅠ.

(가요무대 2019.10.21.방송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