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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종로3가 서울레코드 '신청곡'

종로3가 서울 레코드를 아시나요?
서울에서 태어나셨거나
오래 사신 분이시라면
종로3가 서울레코드에서
LP음반이며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CD까지는
많이들 사러 다니셨을 겁니다.
저도 동네 레코드 가게 보다는
여기가 저렴했기에
종로 자주 나오던 시절에
꼭 들리던 곳 중의 한 곳이었죠.
그런데
거의 다 달라진
종로에 그대로인 곳은
어찌 보면 여기 뿐인 거 같아요.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면
아직 있나...?
확인하게 된다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내일의 신청곡이란
빨간 우체통(?)이 달려있어서
유심히 봤어요.

신청곡을 보내주시면
다음날 저녁에 틀어드립니다.
사연도 받아요!
추첨을 통해 인스타그램에도
소개할 예정.
이렇게 적혀있네요.

지금은 뭐든 흔한 세상이지만
예전에는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
내 카세트 테이프에 없으면
라디오를 켜고
언제 나올라나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절이 있었지요.
그렇게 오래 전 얘기가 아닙니다.
(아닌가?ㅎㅎ)

거리를 걷다가
어느 레코드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발길을 멈추고 한곡 정주행(?)하고
가던 길 가던 정서.
ㅋㅋ
가끔 그리운 거 있죠.

그리고
이런 신청곡은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도 가능하답니다.

제가 전번은 잊었는데
올림픽공원 곳곳에
PA스피커가 달린
가로등 기둥에 보시면
전화로 신청곡을 주시면
틀어준다는 팻말이 붙어있답니다.

요즘 뉴트로니 레트로니 그러잖아요.
혼자 하심 너무 청승맞고
연인이신 분들
한 번 신청해보시고
음악 나올 때
동영상 찍어보세요.

그런게 다 귀한
추억이랍니다.

블로그가 진작에 나왔으면
내 귀한 추억들이 더 많이
보존되었을 텐데
옛사진 빼고는 뭐 흔적이 거의 없네요.

중학교 시절에
왕영은씨가 읽어주신 내 사연
녹음한 테이프는 어디갔는지...
신성우씨랑 전화통화한
라디오 청취자 사연 녹음한 테이프도
도대체 어디에 둔 건지?

열심히 찍어둔 8mm
비디오테이프는
이제 플레이 되는 기계도 없어
개당 2~3만원이나 내야
변환해주는 업체에서
해준다네요.
나원참...

그래요.
늙으면
넋두리가 많아져요.
이제
그만할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