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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인생의 長魔여 사라져라...

우체부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파란 블로거 여러분 ^.^* 연일 장마로 굵은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이런 날엔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몇일 안된

아니다 며칠이 맞단다..원참나..

며칠동안 이어진 장마에

벌써부터 지친다.

눅눅함은 가끔 에어콘을 돌려 빼낸다 해도

삭신에서 느껴지는 마디마디의 눅눅함은

타이레놀 한두알로도 빠지지 않을 모양이다.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기엔

내가 아직 젊을지는 몰라도

명탐정코난 한 권에 짱구 한봉지 들고

벼락치는 하늘을 우러르며

마루에 누워앉아 느껴지는 한기에

이불 한채 가져다 깔고 누워

마당의 풀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던

80년대의 포근한 느낌은

이제 더이상 느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비..

비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매개체다.

어린 시절의 묘한 추억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을 부침개의 정서도 가지고 있고

학창시절이면 왠지 모를 한 잔에 대한 들뜸으로

지인들을 모아 달려갔던 술집에 대한 정서도 그렇고...

그러나 지금은...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것은 그런 환경들이라기 보다

나이먹은 아저씨의 늙수구레한 낡은 심장뿐이다.

쑤셔대는 곳곳의 통증을 달래느라

어디선가 비로 인한 사고가 생기지 않을래나 하는 두려움을 감추느라

사라진 옛 정서들에 대한 그리움을 모른체 하느라

나는 이번 장마에도 마음이 무겁다.

먹구름으로 까맣고 무거운 하늘이

꼭 내 머릿속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