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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단팥빵+살얼음우유=짝퉁빙수

마트 발길 줄였더니
카카오톡 장보기에서
'야 12% 쿠폰 줄게~~장봐~~장봐~'
꼬드김에 넘어가서
하나 집어 든
삼립 속이 알찬 단팥빵 3입.

빵은 요렇게 생겼어요.
뛰어나지도 크게 모자름도 없는
말 그대로 양산빵(공장빵)이에요.

우유를 얼려놓고 깜빡.
땡땡하게 얼었지만
우리에겐 전자레인지가 있죠.
30초 돌렸더니
빙산이 무너지듯 무너지네요.

빵을 찢어서
퍼진 우유얼음을 뿌셔서
한쌈(?) 했어요.

시원 달달하나
우리가 아는 그런 단맛이 아니에요.
바깥세계 단맛은 폭풍 단맛인지라
심하게 안 달아요.

이번엔 비빔빙수.
살얼음과 비볐어요.
꿀맛.

살얼음 우유와 단팥빵은
아무래도 전생에 부부였나봐요.
그럼 전 그들의 아들이었나?
(더위 먹었나 봅니다. 용서를...)

단팥빵은 역시 오금동 홍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