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잔상

강동구 맛집 인정원 - 삼겹을 구워먹는 호주식 월남쌈??

둔촌동인지 길동인지 여하튼 천호역 지나 강동역 지나 가다보면 오른편에 인정원이라는

호주식 월남쌈집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본관이 옆골목에는 별관이 있는데

별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은 널직하나 주말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곳의 주문방식상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빕스나 씨즐러 세븐스프링스처럼 1인 1주문이 원칙인 곳입니다.

분식집 처럼 네분이 가서 세분만 주문하시고 겸상으로 드시는 것은 안됩니다.

그냥 난 앉아만 있을 건데 난 그냥 있을 건데 친구가 두어첨 쌈 싸준것만 먹었는데

이러시면 무한리필 야채는 거부당하십니다.

가끔 이문제로 클레임 제기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이건 클레임 제기하는 분들이 나 무식해...누워서 침 뱉으시는 겁니다.

뷔페식이나 무한리필의 가게에서 1인 1주문의 원칙은

우리가 도로에서 지켜야 하는 교통법규와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무한리필 라이스 페이퍼는 함께 제공되는아래사진의 뚝배기속 더운물에 살짝 적셔서 꺼내서 개인접시에 잘 펴신 후

각종야채와 소스를 범벅해서 돌돌 말아 드시면 됩니다.

주문은 고기를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가격이 좀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서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삼겹살이 제일 저렴했던 것 같네요.

네분이시면 삼겹 4인분 주세요 그럼 됩니다.

손 씻으시는면 안됩니다. ㅎㅎ


풍성한 야채...솔직히 무한리필의 의미는 별로 필요없습니다.

우리 뱃속이 무한정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좋아하는 야채가 있으시면 한 두가지 더 달라고 하시는게 제일 좋죠.

개인적으로 월남쌈에 달콤한 파인애플 슬라이스 듬뽁 넣어 먹는걸 좋아해서

파인애플만 리필 했습니다. 사진은 4인분입니다.


불판에 고기를 구워서 쌈에 곁들여 먹는 방식입니다. 포~어쩌구 저저꾸 호~어저구 저쩌구 하는 곳의

월남쌈에 비하면 이곳이 훨씬 더 효울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분들은 적당히 예쁘게 싸서 드세요.

모르는 사람과 가셨을 땐 더더구나.ㅋㅋㅋ

배가 별로 안고프고 이날 입맛도 없어서 고생했었는데

무지 맛나게 먹었네요.

소스는 기본적으로 빨간 피쉬소스(칠리소스)를 줍니다만

매콤한게 싫으시면 땅콩소스를 달라고 요청하셔야 따로 줍니다.


그리고 다 드시고 나면 여기 국수좀 주세요..

이것 역시 요청을 안하면 알아서 가져다 주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시원하고 살짝 칼칼한 쌀국수가 나옵니다.

이쯤 배가 터집니다.

서비스에 능동적이면 쓸데없이 리필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그럴겁니다.

리필하고 잘 드시면 모르지만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

마구마구 남깁니다. 쓰레기를 만드시는 쓰레기분들..ㅎㅎ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는 좀 수동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빠알간 감들이 줄줄이 영글어 있네요.

아이고 감봐라 이쁘다...이런 맘이 들어야 하는데 이제는

나도 한참 뒤 나이들어 늙어 버리면감나무 주렁주렁 열린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와 토끼를 바라보면서살다가 병치레 하는 고생없이 눈감는 날이 와야할텐데

그런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미래 일 걱정하면 무엇합니까마는..

아버지가 가시고 나니 더 그런 맘이 간절합니다.

여하튼 고기를 구워서 라이스페이퍼에 갖은 야채를 얹어

쌈을 싸먹는 호주식 쌈 전문점 인정원은

강동구의 맛집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