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통으로 장벽을 둘러 놓은 저 곳에 있는 케이지가 얘들 기니피그의 집이다.
물론 철창우리 밖에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다.
말하자면 앞마당이다.
그곳에 신문지를 여러겹 깔아놓으면 똥오줌 범벅이 되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케이지 안은 바닥으로 오물이 떨어지니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깥 신문지 깔아 놓은 곳은 자주 치워주지 않으면 얘들 그곳에서 마구 뒹군다.
물론 신기하게도 얘들의 털은 쉽게 오염이 되지 않는다.
지들이 그루밍을 하기도 하지만 털 자체가 약간 방수 방오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얘들 털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도 한다.
집안의 강아쥐들도 바깥 산책이라면 좋아 날 뛰듯이
얘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 수는 없지만
가끔 집안에 풀어 놓으면 엄청 좋아한다.
행동이며 표정에 좋아함이 확연히 느껴진다.
자유란 이렇게 하찮은 동물들에게도 그렇게 신나고 즐거운 것인가 보다.
다행이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떵~어줌을 싸지는 않지만
배불리 먹을걸 주면 흐드러지게 싸놓는데
얘들 오줌 성분이 타일이나 목재 바닥에 뭍은걸 바로 안닦아 주면
얼룩이 생겨 지워지질 않는다.
이미 다용도실 바닥은 얼룩덜룩..
그래서 안타깝지만
케이지 안으로 가둬놓을 수 밖에 없는데
풀어 놓으면 이리도 좋아하는걸 가둬 놓으려니
뭐 그리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동물에게서 얻는 정서적인 안정을 생각하면
이 기니피그를 키워보라고 적극 권장하고 싶지만
얘들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에
키워보고 싶은 분은 신중하게 결정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먹을 땐 좋아라 반기다가
배부르면 쌩~까는 모습이 좀 서운할 때가 많다.
쬐~~~금 아쉬운 면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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