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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십리

SNS 시 한 수 '왕십리에 불던 바람' 왕십리 언덕에 부는 바람은 왜 그리 매서웠을까? 주렁주렁 달린 박처럼 다닥다닥 붙은 집 사이로 슬픈 사연은 쉼없이 새어나온다. 웃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상을 채찍질하던 왕십리 꽃재언덕의 사람들은 양지시장 포장마차 꽈배기처럼 베베 꼬인 삶을 풀어내느라 고단함에 넋을 잃고 살았다. 높은 교회 첨탑에 달린 십자가에 빨간 불이 들어오던 왕십리 언덕에 불던 옛바람은 나이를 먹지도 못 하고 지금은 얄썅하게 옷 갈아 입은 높은 콘크리트 벽사이를 저혼자 고독하게 휘돌고 있고 내 추억엔 지금도 그 바람이 때때로 매섭게 찾아온다. (이미지 출처 : 카카오맵) 더보기
왕십리를 추억해. 82년도 왕십리. 정확히는 상왕십리 혹은 하왕2동쪽 전경이다. 지하철 건설중이라 복공판이 깔린 게 보인다. 이땐 꼭 얼굴사진 크게 찍어야만 좋은 줄로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동네사진, 거리사진이 더 귀한 느낌이다. 청구상고도 보이고 옛 꽃재교회도 보인다. 지금 이곳은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했다. 더 이상 59년 왕십리와 왕십리 똥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만 남았다. 상왕십리동 광무극장 뒤 배명사진관은 우리집 단골 사진관이었다. 이땐 사진을 인화하면 가끔 서비스로 이 사진첩을 주곤 했다. 뭐든지 귀한 시절이라 이 사진첩 받아 들고 좋아라 했던 어린시절 내 모습이 떠오른다. 사진 찍어 사진첩에 담기를 즐기던 모습이 이제는 사진 찍어 블로그에 담는 걸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