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굳이 이쁘게 포장하려 하지는 않아도 주로 좋은 순간들, 맛난 음식들, 여행 이야기들을 올리다 보니 겉으론 아무 문제가 없는 아주 행복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틈틈이 생각을 섞으려 노력은 했지만 굳이 궁상스러운 얘기는 올리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화가 없다.
나는 평화주의자다.
난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좋은 게 좋은 거고 갈등은 서로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고 사과할 거 사과하고 갈등에서 빨리 벗어나려 한다.
근데 살다보면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사람들, 속을 썩이는 가족들이 있다. 시비를 걸어대는 지인은 상당수 손절을 해버렸지만 이 가족이란 관계는 쉽게 손절을 할 수도 없어 정말 문제다 문제.
그것도 나보다 6살이나 많은 이기적인 형과 변덕이 롤러코스터 보다도 심한 조금 지능이 딸려 보이는 4살 위 누이의 지랄은 감당을 할 수준이 아니다.
부모의 그늘 아래서 어쩌면 부모라는 독재 하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도 그 독재자가 사라지고 나니 배는 산으로 가고 나잇값을 못 하는 형과 누이는 외로운 남동생의 해탈(?)한 삶에 자꾸 뾰족한 무언가를 들고 끼어든다.
어쩌란 말인가?
그냥 가끔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하하 호호~하고 헤어져서 각자 알아서 잘 살면 될 일을 그걸 제대로 못 하고 있다.
형제 자매 남매..
부모님의 파워가 사라지면
그들은 어쩌면 친구만도 이웃사촌만도 못 한 관계가 되고 만다.
너무 속이 상해 지인들에게 사연을 털어 놓으니 여기저기서 숨겨진 봇물이 터져 나온다. 상속지분으로 여동생과 다투던 선배. 잘 나가는 남동생을 더 이뻐해서 동생과 으르렁 대는 지인 A, 외아들이라 부모님이 누나들 몰래 증여해준 아파트를 다시 빼앗으려 누나와 매형까지 달려들고 있는 지인 B. 부모님을 모시는 지인C는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하니 엄마에게 1도 관심이 없던 누이가 갑자기 매주 찾아온단다. 왜 찾아올까나?
내 힘듦을 털어 놓았더니 차마 말 못하던 지인들 사연이 폭발을 했다. 그들의 사연에서 위로를 받는 어이없는 상황들이 유쾌하지 않았다. 왜들 그럴까? 피를 나눈 형제 자매 남매들끼리.
마음속 응어리를 그냥 두기 뭐해 비오는 밤거리를 우산을 쓰고 정처없이 걸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늘은 구슬프고 서글펐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엄마는 내 의지와 상관없는 헝과 누이 내게 던져 놓고 편하게 거기 가서 잘 지내고 계시우?
방법이 없다.
전화 번호 바꾸고
다 정리해서 어디 지방 소도시로 떠나 볼까나?
그럼 좀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막걸리 한 병을 편의점에서 사들고 왔는데
역시 내 시름은 술로 달래지지 않았다.
맛있는 안주에 달디 달던 막걸리가 오늘은 배만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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