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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슬픔이 녹여 버리는 행복, 외로움을 노리는 늑대와 여우들.

삶이란 무엇이냐?
생각은 자주 해보는데 복잡하다.

농담식으로 얘기하자면
난 똥이라고 한다.

개똥철학이라도 나름 생각이 있어야 하고
똥통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잘 피해 다녀야 하고
매일 아침 똥 잘 눠야 하고
급똥 마렵지 않게 항상 조심조심하며 살아야 한다.

이게 내 급똥철학, 아니 개똥철학이다.

사람은 가끔 슬프다.
그래서 술 푸는 사람 많다.
난 다행히 술 보다는 아이스크림통을 후벼 판다.
빵의 속살을 푼다.

어쨌든 수 많은 행복들이 다 소용없어지는 순간이 슬픈 순간이다.

다 지나가리다.
나도 안다.
언제 그랬냔 듯이 시간이 약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당장의 슬픔은 산이 강한 화학약품처럼 모든 희망, 기쁨, 행복을 잔인하게 녹여 버린다.

어찌해야 하나.
그럴 땐 어찌 해야 하나?

슬픔이 겨우 어떻게 어떻게 잦아 들 때면 자기 자리 넘보며 넘실 넘실 구경하던 넘이 자리를 꿰찮다.

이 외로움이란 녀석은 아무래도
엄마 뱃속에 따라 들어와
나랑 한날 동시에 같이 태어난 느낌이 든다. 일란성 쌍둥이, 지겨운 업보다.

내가 어느날 지인에게 아 가끔씩 넘 외로워~~그랬더니 짜식이 한다는 소리가 야~~세상에 안 외로운 사람이 어딨냐고 소리를 지른다.

마누라와 사이가 좋다는 한 녀석도 집안에 아무일 없고 사랑하는 마누라가 옆에 누워 있어도 외로움은 문득문득 찾아 온다고 했다.

그렇구나.
나만 외로운 건 아니었구나.

이제부터 걔가 찾아오면 같이 놀아야겠다. 뭐하고 놀까? 블로그 좀 대신 관리해달라고 할까? 같이 영화나 볼까?

슬픔에 행복을 녹여 봤자, 외롭다고 사람에게 기대 봤자, 찾아오는 건 불행 밖에 없더라.

어차피 태어난 인생, 그냥 그까이꺼 대충 살다 가는 거지. 뭐 별 거 있더냐?

수지나 차은우 별 거 있을까?
난 별 거 없을 거라 봄.
왜?
그렇게 말해야 내 속이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