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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6월 10일 어제처럼

1. 재밌게 걷는 일

지인을 만나 좀 걷자고 했다. 다양한 지인들이 있지만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그 취향을 봐가며 제안을 해야 한다. 걷기 싫어하는 지인에게 좀 걷자고 하면 조금만 걸어도 자꾸 어디? 어디까지 가냐고? 5분마다 묻는다ㅠㅠ

같이 걸을 수 있는 지인을 만나 한참을 걸어 다녔더니 정말 오랜만에 오래 걸었다. 종로, 인사동, 북촌...외국인들이 옛날엔 뭔가 신기한 구경거리처럼 느껴졌다면 이젠 나라의 돈줄이라 귀하디 귀한 사람들이다. 친절하게 또 친절하게 맞이하자ㅎㅎ





2.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우리 열차 객실 토사물 관계로 토사물 처리 후 출발하겠습니다.

재빨리 들어오셔서 그 더러운 토사물을 번개처럼 치우고 사라지신 우리 미화원 여사님.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항상 반질반질하게 깨끗한 지하철.
아무 생각 없이 드나드는 지하철 지하공간에도 그 안전함과 깔끔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수많은 분들이 계심에 정말 정말 감사하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바 아니고 진짜다.




3. Yesterday, 비틀즈.

https://youtu.be/WZ0iKKBPhoY?si=QelqxUQnTQe4U75K

어릴 때 참 좋아했던 팝송.
그때 외운 영어가사가 지금도 그대로 기억이 나는 건 참 신기하다.

교생실습 나갔을 때
체육대회에서 나보고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괜시리 있어 보이고 싶어서 dog떨면서 운동장 한가운데서 이 노래를 불렀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다.

팝송을 참 좋아해서 자주 불렀는데 내 주위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근데 트로트? 사랑한다!!!!





3. 어제처럼, 제이.


https://youtu.be/MmHb-Sq3 fI8? si=GJTx4 U4 l6 N3 f7 eJL

2003년인가 2004년쯤 응봉동 살 때 아무 생각 없이 아파트 상가에서 나오는데 상가 앞 거리 근처에서 무지무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길을 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살짝 허스키한 음색의 어눌한 한국말이 특허였던 연예인 제이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서있었다.

내가 쳐다 보자 전화를 하다 말고 당황해서 눈이 동그래진 그녀. 나는 연예인을 봐서 눈이 동그래졌지만 서로 살짝 어색한 아이컨택을 마치고 성급히 고개를 돌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얼굴도 많이 알려졌었지만 목소리가 익숙해 목소리만으로 제이 같아서 고개를 돌려 쳐다 보다니~~ㅎㅎ.

가수 제이의 어제처럼은 명곡이다. 그리고 이 잠깐의 추억은 두고두고 내 뇌 속에서 자주 필름이 돈다. 여전히 어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