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폐렴증세로 한양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는데
바이탈사인을 알려주는 필립스 의료기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비록 노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집에서 필립스 믹서기로 스무디를 갈아마시고
필립스 면도기로 외출을 준비하는
그런 필립스 사용자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
입원 준비를 위해 기나긴 기다림 후에
잠시 가족들과 바톤터치를 하고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다.
과연 나의 노후는 어떨까?
코너에서 부는 바람과 함께
잠시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늘을 쳐다볼 수 밖에..
지난 한 주..
뭐 나야 하룻밤 밤샘외에는 한 일도 없지만
여하튼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경험을 한 한주였지만
가족들이 있어 무게감이 훨씬 덜했다.
아버지의 완벽한 쾌유는 힘들겠지만
사시는 날까지 먹는 즐거움..
산책정도의 자유는 느끼실 수 있게
회복이 되셨으면 하는 기도..
오늘도 나의 주된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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