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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소액 기부하면서 따지기는...

전 아주 아주 아주 소액을
모처를 통해 기부합니다.

근데 가끔 보면
엉터리 기부금 모집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단체가
독거 노인들께 설날 따뜻한
떡국을 제공하고 싶다고
독거노인 100분에게 드릴
떡국 금액을 모집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누군가 떡국을 만들어도 재료비는
그릇당 3000원을 안 넘을 겁니다.

만약 식당의 떡국을 사다 드린다 해도
5~6000원짜리 김밥천국 떡만둣국도 맛있습니다.

근데 어느 단체는

떡국떡 인당 2000원×100 = 200,000원.
한우 5kg = 500,000원
냄비 50개 × 35000원 = 1,750,000원.
각종 식재료 100인분 = 1,000,000원.
차량진행비 = 500,000원.
요리사 초빙 = 500,000원.

총 4,450,000원을 모금합니다.

제가 특정 항목이나 특정 금액을
그대로 베껴 적으면
소송의 우려가 있기에
조금 다르게 비꼬아 적었지만
정말 저렇게 한심하게
금액을 적어 놓고
모금을 하는 곳들이 일부 있습니다.

정말 소액 기부자들의 금액일지라도
투명하게 쓰여질까요?

왠지 사업비를 챙기려는 술수로 보여
이 소액기부를 계속 해야 하나?

차라리 길가다가 폐지 정리하시는
어르신들 따뜻한 음료나 사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부문화는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기부금을 받아쓰는 곳들은
아직도 사업비 챙겨서
자기들 맘대로 쓰는 곳들
꽤 있습니다, 여전히.

2020년에는 기부금 투명하게 안 쓰는 곳들
법적 책임을 더 강화해서
누군가 단돈 1000원을 기부하더라도
설마? 혹시?
이런 의심 안 가게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부금 천사들도 가만히 계시는데
제가 소액 기부 주제에
까탈스럽게 고르다 보니
이런 불만이 생기네요.

요즘은 정기 후원하시는 분들께
단체에서 사용 내역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곳이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