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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날 말려 죽일 셈이야?

표고버섯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어머니.. 에구 아직도 어색한 어머니.
그냥 엄마로 합죠.

엄마께서 뭘 널고 말리고 하시면
어릴 땐 그 작업을,
저걸 도대체 왜 하지? 싶었는데
유난히 표고버섯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작업을 가끔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잘 말려서 라면 끓일 때 넣어 먹거든요ㅋㅋ.
(진짬뽕과도 궁합이 좋아요)

인생은 인생 자체가 부메랑입니다.

내가 한 말
내가 한 행동
모든 게 다 내게로 되돌아옴이 느껴집니다.

누군가 SNS로 지껄인 말들이
다 그에게 되돌아 갔듯이 말입니다.

버섯 하나 말리면서 제목이
너무 과한가요?

실은 버섯은 핑계고
어릴 때 우리 자식들이 속을 썩이거나
아버지가 약사에게 속아
이상한 건강보조식품에
큰 돈을 쓰고 들어오시면
엄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아주 다들 날 말려 죽일 셈이야~~'
였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이게 좀 거꾸로 된 기분이 듭니다.

조용히 살자주의로
사건 사고 안 만들려고 노력하는 저와 달리
이젠 다른 가족들이 틈틈히 여러가지
사연들로 저를 괴롭힐 때가 많습니다.

이젠 제 입에서
'아주 날 말려 죽일 셈이야'~~
이 소리가 튀어나올 줄 몰랐네요.

그냥 한상에 둘러 앉아
하하 호호 맛있게 식사 나누며
하하 호호 세상 얘기하는
단순한 희망이
욕심일 때가 종종 생기네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긴 하죠.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