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잔상

국화 앞에서...말당 서종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 국화 옆에서

http://www.seojungju.com/seojungju/

P.S

제목을 가지고 장난을 하기엔 너무 멋진 시, 시인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