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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동키와 동크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의 행복감.

아장아장 일어서서 걷다가

어느 순간 싫다는 소리에 반항을 해도 이쁜 나이를 지나면

학교라는 감옥에 오래 갇히는 아이를 서포트 하다가

대학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고

취업이라는 강을 건너야 하고

또 배우자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늙어가며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고

이 평범해뵈지 않는 인생사를 다들 열심히 잘 하고 있다.

 

반면에 동물은 태어나서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참 단순한데 죽음이라는 순간은

인간사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니들도 천국에 가서 한마당 자리 잡고 뛰어 놀고 있을라나?

 

사람으로 따지면 한 70살 살았으니

니들도 살만큼 살고 먹을 만큼 먹었구나.

들판에 뛰어 놀 수 있으면 위험하지만

자유를 만끽했을텐데

좁은 다용도실에서

가끔 문열어 보고 쓰담쓰담하며

먹이 주는 주인을

참 반가워는 하두만

니들도 천성이 그런지라

도망도 외면도 참 잘하더라.

 

평생 이짐승 저짐승 키우는게 소원인 사람이었는데

어찌어찌 개 한마리 토끼 한마리 다람쥐 세마리 병아리 두서너마리

다양하게도 키웠지만 그래도 너희 동키동크 제법 5년 가까이 참 오래 키워봤네.

 

사람이 사람을 키워야 하거늘..

난 어째 동물들 참 많이도 키웠구나.

 

그것도 내 천성이거늘..

나도 어찌할 수 없다.

 

그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