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 숨겨진 것들의 추함 썸네일형 리스트형 앞집 덕수네 골목대장 덕수는 참 멋진 아이였다. 아이답지 않은 리더십과 예의를 가지고 골목길을 휘두르던 그 녀석은 항상 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가난의 표식을 완전히 떨구지 못한 우리 집에 비해 이층 양옥집 주방밖으로 미제 오븐에서 달콤한 카스텔라 굽는 냄새가 풍겨오던 우리 앞집 덕수네는 우리 골목의 대표 부잣집이었다. 퇴근길이면 포마드 발라 넘긴 단정한 머리에 고운 양복을 입으신 그 집 아저씨는 멋진 자세로 골목의 아이들과 악수를 하시면서 등을 두드려주셨는데 잠바차림 우리 아버지는 방에서 툭하면 엄마에게 반찬투정을 하고 계셨다.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의 골목길 우정과 어른들의 따스했던 친분들이 하나 둘 이삿짐을 싸며 떠나는 사람들로 깨질 무렵 우리도 눈이 빠지게 완공되길 기다린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어느 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