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첩을 50개쯤은 살 수 있는데 수첩 하나 맘대로 못 사던 꼬맹이 시절이 그립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11월 20일 일요일 날씨 맑음. 겨울 이야기. 거리에 제설함이 보이기 시작한다. 옛날 어릴 땐 김장을 하시고 창고에 연탄을 잔뜩 들이시고 나면 휴~~이제 올 겨울 준비는 다했네~~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난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100포기 정도 김장을 하셨던 거 같고 심란해 하는 어머니와 달리 난 그 전날 신나서 잠을 설쳤다. 맛있는 김치와 고기...북적이는 집안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이 그립다. 초등학교 1학년쯤 난 누나와 누나친구를 따라 명동 백화점을 따라갔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르는 누나에게 난 수첩을 사달라고 졸랐다. 누나가 하나 사주기엔 작은 금액이 아니었겠지만 난 자기 크리스마스 카드만 고르고 수첩을 안 사주는 누나에게 삐져서 백화점을 빠져 나와 꼬맹이 혼자 명동을 돌아다녔다. 주머니엔 버스요금 정도의 동전이 있었기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