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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SNS 시 한 수 '알파와 오메가' 여운을 만끽한 틈도 없이 살짝 스쳐가는 행복들이 너무 많아. 맛봤으니 이제 그만 뱉어내라는 잔인한 큰소리가 들려. 어째 기쁨은 오래 머물지를 않네. 좋았던 날들 좋았던 사람들 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쭈글쭈글한 행복 껍데기만 손에 쥐고 살아. 내거 하나 없이 다 빌려 사는 줄 알았으면 너무 아끼지 말 걸. 망쳐질까 두려워 벌벌 떨며 시간만 축냈었지. 뒤돌아 보고 내려다 보며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다행스럽다가도 금세 한숨이 나오네. 내려 가는 길 쓸쓸하지 않게 어디 말동무 해줄 사람 없을까? 산다는 건 힘든 일이야.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만 그게 어디쯤인지 언제쯤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지. 그냥 모른 척 사는 수밖에. 나 감히 행복했었다 말할 수 있을까? 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았나? 뒤집을 수 없었던.. 더보기
SNS 시 한 수 '풍요 속 빈곤' 문득 촛불을 켜서 불멍을 하고 싶었던 어느 날 밤. 운좋게 생일 케이크에 쓰다 남은 생일초를 서랍에서 찾았죠. 불을 붙여야 하는데 성냥이 있을리가 없네요. 급한대로 라이터를 찾으려니 담배를 피지 않는 집에는 어불성설. 옛날 같으면 가스레인지로 얼른 달려 갔을 텐데 식어버린 내 열정이 타오르지 않듯이 하이라이트에는 불이 붙지 않아요. 아~안타까운 불멍타임을 날리고 답답한 맘에 창문을 여니 거리를 걸으시는 어느 아재의 손등에서 빛나는 담뱃불이 영롱하네요. 저기요 아저씨 담뱃불 좀 빌려주실래요. 혼자서 조용히 중얼거렸어요. 내일 나가서 라이터를 살까요? 아니면 성냥을 사올까요? 더보기
SNS 시 한 수 '1년 365일' 세월이 짧은지 긴지 관심 없어요. 오늘 하루 그럭저럭 살았는데 내일은 미친듯이 또 달려 와요. 어젠 괜찮았는데 오늘은 어떨런지? 행복할런지 불행할런지 그건 아무도 모르죠. 1년 365일 중 364일을 정말 잘 살아내도 어떤 하루를 잘못하면 364일이 아니라 지난 세월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어요. 인생은 그게 참 무서워요. 어제 하루를 무리없이 살아낸 내가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낼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거에요. 너 어제처럼 오늘도 열심히 살아라가 아닌 조심히 살아라. https://youtu.be/qTnrMxM_btc?si=xC9oz7eCimJyUIxW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