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부산불꽃축제 방문. 미리 와서 15000보를 걷고 이날 12000보째 더 걸으니 아..얼른 어디든 들어가서 드러눕고 싶었답니다ㅋㅋ
아름답긴 너무나 아름다웠던 부산 불꽃놀이. 정말 수많은 분들이 안전을 위해 수고하고 계셨어요. 외지인이라 더 친절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감사 베리 머치 감사.
옛날 친구들과 여의도 불꽃놀이 갔을 땐 청춘이라 그냥 조금 피곤해~~그랬고 지인과 서강대교 위로 보러 갔을 때는 다리 위 바람이 은근히 매서운 정도의 기억만 있는데 이제는 그나마 있던 체력들이 바닥난 이후론 에고 에고~~아이고 소리가 입에 붙어 여의도 불꽃축제는 보러 갈 엄두를 못 냈답니다.
부산은 비싼 듯 아닌 듯 그나마 제가 문화비로 쓸 수 있는 마지노선 7만 원에 걸리는 유료좌석티켓을 팔아서 좀 편히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아요. 미리미리 티켓팅을 기다렸다가 두 달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했답니다.
솔직히 뭐든지 집중해서 봐야 그 가치를 더 느낄 수 있는데 굳이 영상으로 담겠다고 한 손으로는 흔들리지 않으려 휴대폰을 쥔 팔에 힘을 주고, 눈은 카메라 밖의 불꽃을 쳐다보느라 살짝 힘들었지만 이렇게 기억을 가둘 수 있는 걸 좋아하는지라 어쩔 수 없슴당.
사람들이 우와 우와~~~추임새 넣듯이 리액션을 할 때마다 더 재밌고 신나요.
안 매던 크로스백 매고 돌아댕기구 급x체질이라 화장실 갈일 생길까 봐 점심도 대충, 저녁도 굶었더니 혹시나 하고 사갔던 자몽주스가 꿀맛.
비가 올까 봐 우비도 좋은 걸로 하나 샀는데 현장에서도 허접하지만 1회용 우비를 나눠주는 센스. 핫팩도, 1회용 밴드도, 음료수도 줍니다. 부산 행사는 참 서비스가 후해유.
비가 올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한 5분 정도 후드득 하더니 불꽃놀이 내내 비가 내리지 않아서리.
증말루다 감사했던 하루.
나가는 인원을 통제하는 것 같아 바닷가에서 좀 놀다가 나왔어요. 양말 벗고 또 발 담그고 놀고 싶었는데 아그들만 신나게 뛰는 바닷가에서 아재가 뛰면 꼴불견 같아서 참았는데 늙어서 눈치 봐야 해서 슬퍼라~
한없이 걷고 걸어 수영역까지 나간 후 숙소까지 환승해서 가려고 빈자리가 있는 버스에 올라타서 에고고 이제 살 것 같다 그랬는데 차가 움직이질 않네요ㅠㅠ
인심 좋으신 기사분께서 여기서 한 시간 걸려요. 차 막혀서 안 가니 내려서 지하철 타시는 게 빠르다고 소리를 치셨어요.
아무도 안 내리는데 혼자 튀는 거 싫어하는 나는 눈치를 살피다가 이러다 자정 넘어 숙소에 들어가겠다 싶어 기사님 저 내릴게요~하고 내려서 지하철 한 번 갈아타고 버스 또 갈아타고 숙소로 돌아왔답니다. 에구구...노는 것도 힘들다ㅠㅠ. 내려서 지하철 타라고 소리치신 기사님도 감사~♡덕분에 숙소에 일찍 들어왔어요.
https://paran2020.tistory.com/m/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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