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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명동맛집 산동교자

쓸쓸한 명동의 밤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산동교자를 찾았습니다.

1층과 2층이 꽉 차서
자리가 없는 걸
지인이 먼저 와서
마지막 한 자리를 맡아 놓은
운수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향장육.
약간 족발냉채의
간장버젼같은
오향장육의 깊은 맛은
저는 입이 초보라 잘은
모르겠지만 파채와 함께
먹는 맛이 맛있긴 해요.
다만 차게 제공되는 음식이라
겨울 보다는 봄 가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오향장육 25,000원


수북한 파채위에 뿌려진
알갱이가 마늘인지 땅콩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ㅋㅋ.



마른 족발 느낌의 고기가
단단한 듯 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있어요.
질기지는 않은.

오향(五香 : 팔각회향, 진피, 정향, 계피, 산초)에 돼지고기를 조려 얇게 썬 중국식 편육.


난 왜 자꾸 오양 맛살이
생각 나는 걸까?
ㅠㅠ


양이 부족하다 싶을 때
물만두를 시켜 부어 먹는 게
이집 스타일인가 봐요.
간장 양념과 잘 어울리지요.

물만두 6,500원.


이 집의 독특한 메뉴, 덴뿌라.
옛날 처음 왔을 때
오뎅인 줄 알았던 바부팅이ㅠㅠ.

이 노하우 배워서
치킨집 차리면
강부자떼부자 될 거 같아요.

뭔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바삭함과 맛있는 튀김 상태.
오 놀라운 메뉴.

덴뿌라 17,000원.


날씨가 급 추워져서 국물이
땡겨서 짬뽕을 시킬까 했더니
계란국이 나오더라고요.
저렇게 실처럼 풀어진 계란,
집에선 왜 잘 안 되죠?




연태구냥?
아주 막 그냥 독한 듯 아닌 듯
끝맛에 파인애플향이 나는 듯
아닌 듯 묘한 술.

의외로 숙취가 없어서
놀랐어요.
얘 가격은 잘 모르겠답니다.


매번 만나는 곳 종로를 벗어나,
매번 마시는 쏘맥을 벗어나니
더 흥겹고 좋았어요♡

야들아 담엔
더 재밌는 거 먹으러 가자.
롯데리아 어때?


뭐 맥주도 빠지면 서운하죠.
근데 평소 못 본 문구.
AGM???
아시안 게임 마스코트?
아가리 마우스 닥쳐?
음ㅠㅠ
컨닝하러 가자.

AUSTRALIAN GENUINE MALT SELECTED BY TERRA.
호주 청정 맥아로 만든 100% 리얼 탄산 맥주. 호주산 맥아 사용.
역시 컨닝의 힘은 최고♡

이렇게 정말 뜸하게 만나는
지인들과 옛날식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네요.

명동을 지키는 터줏대감님들.
여기 여사장님이 엄청 미인이시던데
무릎수술을 하셔서 힘들어 하시는데도 어찌나 활기차게
홀을 돌보고 계시는지
진심으로 건강하게 가게 오래
지켜주세요라는 마음을 가지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답니다.

중국인으로 채워지는 명동이 아니라
내국인도 사랑 받는 명동으로
옛 영화를 얼른 찾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명동의 재부흥을 위해
한 곡 뽑고 가겠습니다.

"미도파는 꿈나라~~행복의 새앰터"
"생활속의 백화점, 신! 세! 계!"
"롯데에서 만나요~~롯데 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