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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서른아홉 번째 '어느 골목길'

골목길에는 풍경이 산다.
빛 바랜 콘크리트 벽돌 옆에
흐드러지고 오래된 감나무가 살고,

허리가 휜 할매는 세월을 밀고 다니시고
마음이 휜 총각은 골목 쓰레기를 발로차고
젊은이의 휜 빨대로는 커피가 드나든다.

골목길 풍경에는 삶이 산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흐르는 세월을 친구 삼아 골목길을 지키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