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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천호동 이야기.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가서 감자튀김과 생맥주 한 잔 세트를 홀로 즐겼던, 분위기는 봉구엉아 보단 못해도 감튀의 맛은 최고였던 천호동 하이몬드 제과 뒷골목의 미스앤미스터 포테이토 천호점이 사라졌다. 잠시 허무함이 밀려왔는데 아직 못사용한 스탬프 때문이 아니었다. 참한 젊고 친절한 주인장이 있었는데 브랜드 인지도 하락도 있고 낡은 인테리어도 한계가 있었지 않나 싶다. 여하튼 사라짐의 아쉬움을 느끼며 발을 돌렸다.

천호동 로데오 거리 중간쯤에 항상 줄서있는 생과일 주스 전문점 쥬씨.
나이들면 나도 한 번 마셔볼까~~보다는
줄서기 귀찮음이 앞서서 관심도 없었는데 집에서 이마트까지 운동겸 마트 구경왔다가 등뒤로 땀이 제법 흠뻑 젖은데다 목이 마른 상황에서 요앞을 지나는데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기에 메뉴판을 기웃거리다가 키위와 바나나가 들었다는 키바 미디엄사이즈 2000원 짜리를 하나 주문했다.요 메뉴에는 우유가 안들어 간단다. 맛은 집에서 만든 스무디에 비할 수는 없지만 시원하고 심하게 달지 않은, 가성비가 괜찮은 곳인데 심하게 주방이 안보이게 막아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눈에 거슬린다. 그러고 보니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도 못들은 것 같고. 뭔가 제조 레시피에 우리가 모르는 무슨 비법(?) Or 장난(?)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러나 가성비만을 생각할 땐 마실 만한 음료임에는 틀림없고 내가 들린 날 카운터 직원도 꽤 친절했다.

이마트 천호점에서 건진 할인 냉채족발.
채소가득. 톡 쏘는 쏘스굿. 족발도 잡내없는 국산족발. 음~~맥주까지 챙겨서 미련한 야식타임. 살찌는덴 다 이유가 있는거야.....ㅠㅠ

현대백화점 천호점앞 바람개비.
현대백화점에 갈일이 이젠 아예 생기질 않네. 오랫동안 이용 안했더니 이젠 꼬심 DM도 더이상 오질 않는다. 내가 유일하게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인터넷으로 사면 최하 20퍼센트는 저렴하니 그걸 알고는 백화점 갈 수가 없다. 라코스테도 이젠 문정동 상설만 다니니 백화점은 점점 바이자이지엔이 되는 것 같다. 한 때 백화점 구경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덥 시절이 내게도 있었지, 아마도....

낙엽이 우수수~~떨어질 때...
자칫하면 마음도 우수수~~떨어진다.
잘 붙들고 살아야 한다.
미세먼지로 탁한 날씨만큼
탁한 마음도 주말에 내린다는 비와 함께
시원하게 사라져주길....

천호동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