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의 추억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는 그길만 지나면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얼른 시장에서 식재료들을 사다가 부지런히 씻고 다듬고 조리해서 저녁을 차려야 하는 어머니에게 어린 나는 복병이었을 거다. 그래서 엄마 어디 안 가 어디 안가~나를 안심시키고 나서 내가 딴짓하는 사이에 엄마는 몰래 장을 보러 나가셨고 엄마가 사라진 걸 확인하면 나는 대문 앞에 가서 목을 놓아 대성통곡을 하곤 했다. 내 기억에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 이런 짓거리를 했으니...ㅠㅠ 내가 시장을 따라가는 걸 좋아한 이유는 좌판에 쪼그리고 앉아 이쑤시개로 집어먹는 순대 1인분, 따끈한 오뎅 한 개를 얻어먹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인데 어린 나를 데리고 장을 보기가 상당히 귀찮았을 거라는 생각을 그땐 미처 하지 못했었다. 어느 날 운 좋게 엄마를 따라나서서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다가 그날은 낯선 골목에 들어섰었는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