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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스트레스 주는 누이와의 일화 1

가족이니 함께 볼 일을 봐야 할 일이 생깁니다. 저는 마음의 중무장을 하고 나갑니다.

또 어디서 변덕이 생기고 어디서 스트레스를 줄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전 그때 감기가 걸려서 헤롱헤롱 기침이 심해서 감기로 고생 중인 걸 알고 있었습니다.

볼 일을 끝내고 매정하게 돌아설 수가 없어서 밥 먹고 가라 하고 밥을 사줬습니다.

우리 누이는 내가 돈을 내는 것을 당연히 아는 사람이지만 저는 원래 누군가에게 밥 사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밥을 먹고 집에 가서 쉬려는데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드라이브나 가잡니다.
좋은 카페 가서 차 한 잔 하자는데
감기 때문에 힘들다고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맨날 입으로만 동생 걱정 하는 누이 눈에
감기로 연신 기침을 해대는 동생이 안쓰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니야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해도
계속 자꾸 움직여야 낫는다며 말이 안 통합니다.

거절이 쉽지 않은 저는 그럼 멀리 가지 말고 근처 아울렛 가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하고 아울렛으로 갔습니다. 주차가 편하게 누이를 생각한 것이지요.

제 계획엔 커피 한 잔 하고 조카들 좋아하는 디저트나 사서 들려 보낼 생각이었는데 아울렛 들어가더니 화장실을 가겠답니다. 기다렸지요.

나와서 커피 마시러 가려했더니 나가잡니다. 한 잔 마시고 가~했더니 나가자고 우깁니다. 아마 자기가 커피를 사야 할 것 같으니 아무래도 커피값이 아까웠던 거 같습니다.

또 변덕이 시작된 겁니다.
나와서는 빨리 나와서 주차요금이 없다며 자신의 센스 자랑이 늘어집니다.

그래서 나 내려주면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왜 이렇게 집에 들어갈 생각만 하나며 드라이브 좋잖아 하면서 꼭 절 위해 움직이고 있는 듯이 말합니다.

나 감기 때문에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얘기를 해도 돌아다녀야 빨리 낫는다는 소리만 하길래...

아..매형이랑 싸웠나?
자기가 들어가기 싫으니까 일부러 저러나 싶어 주차하기 편한 버거킹이 근처 있는데 그럼 거기서 음료 한 잔 마실래? 했더니 그러잡니다.

제 목표는 빨리 음료 한 잔 하고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오후 4시쯤 만나서 볼일 보고 식사하고 카페까지 끌려가서 3시간을 절 감정쓰레기통 삼고 재미없는 얘기를 해대고 저는 11시 30분에 겨우 집에 들어왔습니다. 음료값도 제가 냈습니다.

정말 동생 걱정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심한 감기 걸린 동생을 끌고 다니고 싶을까요?

그래 무슨 속상하는 사연이 있었겠지.
그래 그냥 자주 보는 것도 아니니 이해하자. 그렇게 저는 넘겼습니다.그리고 그 후 잠깐 다시 만나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누이가 얘기합니다.

그날 너랑 얘기해 주느라
목이 다 아프답니다. 역시나 아픈 저를 끌고 다니며 힘들게 해 놓고 누인 저를 위해 놀아주느라 고생한 겁니다ㅋ

항상 빈말로 가족들을 가스라이팅 하는 수법에 어머니도 고생을 참 많이 하셨는데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참 변화가 없습니다.

데리고 살아주시는 매형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울에 있는 여대를 나왔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경계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