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구내(역사 1층) 식당가 '양산국밥 KTX 한식반상'

KTX 부산역 1층에 있는 식당가에 처음엔 부산식 돼지국밥을 먹을까 하고 들어갔어요. 실은 길건너에 있는 차이나타운 신발원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부산식(?) 오리지날 롯데리아에 들어가려다가 포스팅거리, 그누무 포스팅거리를 위해 여길 드갔답니다ㅋ.

매장 손님에 비해 직원이 부족한 듯. 다들 너무 바쁘신 분위기. 부르지 않으면 홀은 전혀 신경 안 쓰시는 분위기. 이해는 하는데 내가 부산의 관광을 책임지는 관광홍보대사라는 의식을 가지고 힘드셔도 조금 더 세심하게 고객응대를 해주셨으면 해요. 외국인이 자리를 잡았는데 다들 더 신경 안 쓰는 분위기.

맛보기 수육 15000원. 요걸 시키고 싶었지만 패스. 밀면이 10000원인데 수육이 조금 나오는 모양이네요.

돼지국밥이나 양산국밥을 먹을까 하다가 저 맨위 메뉴판에 보이는 생생육면에 필이 꽃혀서 이걸로 주문.

보냉보온이 되는 자(?)에 담긴 냉수.
자~정수기 생수 함 마셔 볼까나...

주문 받으러 올 기미가 없어서 문제였지 주문하니 음식은 빨리 나왔어요. 식판을 딱 놓으시는데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여긴 마늘칩이 엄청 많이 들어 있더라고요. 제가 마늘칩 넣은 파스타를 좋아해서 맘에 들었어요. 두툼하고 잡내없이 완전 부드러운 고깃덩어리가 4조각 정도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면은 평범했고 깍두기와 김치는 맛없지도 맛있지도 않은 애매한 맛. 부추를 좋아해서 더 달라고 싶었지만 뭔가 직원분이 주방엘 계속 들어가시는 걸 보면 주방과 홀을 동시에 보시나 봐요. 인건비 문제겠죠?

전체적으로 맘에는 드는 맛이었지만 생각보다 국물은 부산식인지 연하고 끝에 미원맛이 꽤 느껴지는 느낌적 느낌.

KTX를 타기 전 시간이 촉박할 때 이용하는 곳인 만큼 그 나름의 장단점이 확실한 곳이었습니다.

옆에 외국인 아저씨가 자꾸 친한 척을 하셔서 소심한 I는 자꾸 눈치보며 식사했네요. 나 스몰토킹만 할 줄 아는, 리스닝이 꽝인 아재라 말 시킬까 봐 괜히 딴데 보고 그러는 와중에...

나는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 줬는데 외국인은 서빙로봇이 가져와서 이 분은 완료 버튼을 누르는 걸 당연히 모르지요. 로봇은 완료 버튼을 눌러야 돌아갈 테니 어쩔 수없이 제가 일어나 완료버튼을 눌러쥤더니 자꾸 또 땡큐~~하며 반가운 척ㅋ. 서양사람들 친화력 부담스러운 한국아재ㅎㅎ.

부산의 추억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