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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지난 운현궁 전통 가례 사진들.

종로구 삼일대로 464번지, 운현궁입니다.
운현궁이란?
(아래이미지는 네이버 캡쳐)

운현궁의 담벼락입니다.

지난 24일에 전통가례 재현행사가 있어서 부리나케 가봤는데 늦었지만 다행히 막바지 혼례행사는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앞 좌석과 주변 언저리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앞뒤 옆으로 충분히 구경할만한 틈들은 있어 사진도 찍고 구경도 잘 했답니다.

이날 따라 햇볕이 강하고 더웠는데 한복을 입고 계신 재현배우(?) 님들 고생 좀 하셨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우리 한복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생활복으로 불편해서 그렇지 결혼식이나 무슨 행사 때는 예전처럼 한복을 차려입는 풍습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문제는 한복도 은근 비싸다는....)

담벼락이라고는 페이스북 밖에 모르는 요즘 세대들 생각하며 팔을 뻣어 찍었습니다. 담을 허무는 세상이지만 고풍스러운 옛 담벼락,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대문...예전엔 이 대문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밤에 들으면 참 소름끼쳤었는데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으신지? ㅋㅋ
삐~~~~~그~~~~~으더~~~~억.

저 어릴 때만 해도 저런 한식 이불 많이 사용했었는데 다 옛날식, 구식이 되어 이런 고궁안 장식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목화솜 이불 덮어보신 적 있나요?

요런 맞바람 치는 공간은 정말 여름철엔 한옥집 명당자리인데 사진은 찍었지만 여긴 뭐하는 공간인지 모르겠네요.

한복 체험을 하시는 나이 좀 있으신 커플 분들...핫핑크 한복이 잘 어울리시더라는..

행사에 사용된 가마가 차례로 놓여 사람들의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노락당은?

'운현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1864년(고종 1)에 건립되었다. 고종이 대제학 김병학(金炳學)에게 짓게 한 노락당기(老樂堂記)에 ‘노락당과 하늘 사이가 한 자 다섯 치 밖에 안 된다’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몸채는 정면 10칸·측면 3칸이고 건물 왼쪽으로 1칸, 오른쪽으로 2칸이 더 있으며 남쪽의 행각과도 연결된다. 운현궁에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치러졌을 때 가례 준비 일체를 노락당에서 했다고 하며, 잔치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명성황후가 삼간택 후 왕비수업을 받은 곳으로 전해진다.'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알려줍니다.

참 우리네 전통은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창호지(이 단어기 생각이 안나서 문풍지, 문한지..뭐더라 뭐더라 한참 머리를 굴렸네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발라놓으면 장난치다 구멍 뽕, 뽕 뚫리는 재미에 일부러 뽕~~~ㅋㅋㅋ

명성왕후를 명성후라고 표기하던데 저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상궁들과 함께 입장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질서를 위해 라인이 쳐있는데 당시에는 얼마나 더 성대하게 치뤄졌을까 상상을 해봅니다만 역사 속 그 시간으로 들어가보기엔 너무나 먼 곳에 와 있었네요.

2시부터 시작한 식전행사부터 지금 혼례식까지, 거의 두 시간 가까운 운현궁 전통가례 재현행사가 이제 막바지로 향해갑니다.

포졸님들은 가만히 서 계시려니 힘드시지요. 네 명이라 four졸인가?
악~~AZ다~~~~~

뒤늦게 가서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를 찾다가 이렇게 틈 사이로 보이는 장면들을 찍으며 대포캠 들고 다니는 분들을 잠깐 부러워 하다가 하긴 누가 공짜로 줘도 못 들고 다닐 제 자신을 생각하며 폰카의 발전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ㅋㅋ

신랑 신부의 행진을 끝으로 이날 모든 행사는 끝이 났지만 이들의 끝을 아는 저는 격변하는 세월의 부침에 잠시 감정이 묘~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