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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며.

그냥 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종자가족과 유가족들의
한스런 세월을 생각하면
우리의 세월이 감히 빠르다고 얘기를 못하겠다.

만주에서 돌아가셔서 흔적도 없으신
할아버지를 할머니 묘소에 갈 때마다
우리가족들은 아쉬워한다.
살아생전 모습을 보지도 못했지만
할머니 묘에 할아버지가 안계시다는게
못내 아쉽다.

그런데 온 사랑을 쏟아 키우던
멀쩡하던 자식들이 바다에 수장되었었다.
특히나 9명의 시신은 수습도 못하고
저 깊은 해저에서 잠들어 있다.

내 일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얘기는
이제는 잊었으면 싶은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지겨워서 지겹다기 보다는
이젠 잊었으면 싶을만큼 모두에게 상처이고 비극이었던 참사였다.

그래도 시신도 수습 못한 실종자 가족이 우리 할아버지처럼 어디 계신지도 모를 안타까움을 안고 평생 사시게 내버려 두자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세금이 나가더라도 인양할 수만 있다면 인양해서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달래주는게 나라에서 할 일이요 국민의 할 일이라 생각하다.

부디 유해라도 그 안에서 고이 발견되어 부모님들께 돌아가는 그 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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