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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KBS 명화극장 - 그랜토리노

몽족은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을 싫어해요. 무례하다고 생각하죠.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고 인중쪽 그러니까 시선에서 살짝 아랫쪽을 쳐다보는게 매너라고 가리키던 어느 강사얘기가 오버랩된 대사. 글로벌화라는 요즘은 시선을 똑바로 응시하지 않으면 집중하지 않는 비매너라고 하는 세상.난 여전히 살짝 어긋난 시선에 익숙하다.)

여자들이 더 똑똑해요. 그래서 우리는 대학에 가고 남자들은 감옥에 가죠.(같은 집에서 살았는데 우린 앞문으로 나오고 그들은 뒷문으로 나갔다던 영화 카포티의 대사가 떠올랐다.)

여긴 한국이 아니에요. 코왈스키씨~(우리나라가 어때서? 물론 6.25때 얘기다ㅋㅋ)

실버타운에 가면 여기처럼 눈치울일도 잔듸 깎을 일도 없어요. 밥도 해주고 청소도 다 해줘요.(음. 대청소 한 번 하면 이제 근육통과 몸살로 대고생중이다. 그곳에 가면 몸도 편하겠지만 그때쯤이면 종점이 얼마 안남은 기차 탄 기분일거다. 슬펐던 대사ㅠㅠ)

한국전쟁에서 몇 명이나 죽였어요? 13명? (우린 휴전중이 국가다. 항상 잊고 사는중)

불쌍한 어린 애들을 죽이고 훈장을 받았단 말이야.(세계 평화를 기도해. 항상!)

우리 개 좀 부탁합시다. 얘도 늙었어요. 얘 이름은 데이지요(여기서 촉촉해진 눈.)

이 외에도 더빙이 좀 아쉬울만큼 대사가 통통 튄다. 명대사가 많고 노익장이라고 표현하기엔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아우라가 정말 멋있는 영화. 조금 작위적이고 뻔할지 모를 상황들이 아쉽지만 보는 내내 유쾌하면서 은근히 쓸쓸함이 묻어나는 영화다. 네이버 평점이 9점대로 잔잔한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네이버 영화에서3500원으로 다운로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