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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에 미쳐

"명성황후" 경희궁 숭전전 공연 2008년 5월 13일 20시

명성왕후 경희궁 숭전전 공연은원래 12일까지 였으나

13일 앵콜 공연이 추가되는 바람에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언제인지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파고다 외국어학원 미인회화반 아주머니들하고

예술의전당을 찾아서 평일 낮공연 할인으로 28000원인가 주고

이태원이 출연한 명성황후를 본지 어쨌든 10년은 넘은 것 같다.

다음날 티켓을 들고 와서 이자리 우리자리라고 떼를 쓰던

아주머니들이 기억난다.


운좋게 하루 전날 낚아챈 인터파크에 유일하게 남았던좌석 우열 T열 2번.

그러나 어떤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떨어진 좌석에 앉는 것 같아서

아이를 위해 내가 Q열 6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중앙쪽 자리라 시야는 좋았다.

비가 오지 않아 무료로 입장시에 나눠준 우의는 기념품이 되버렸다.


5시가 넘어서 하늘이 여전히 꿀꿀하기에 공연이 진행이 되는 것인가..

현장에 가봐야 아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친절하게도 문자가 와주었다.


좌석 배치도. 숭정전앞을 무대로 좌열 우열로 나뉘어져 있다.




흥화문(경희궁의 정문)이다.


저기 숭정문이 보인다.

예전에 신조교와 왔을 때 썰렁하던 궁이 오늘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북적인다.


숭정문앞 마당에이렇게 티켓배포와안내 및 홍보를 맡은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옆쪽에 간이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 10여분을 앞두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불안정한 일기덕택에 하늘이 예술이다.










숭정문앞에 멋진 스탠드로 장식이 되어 있다.

시시각각 어두워짐에 따라하늘 빛은 이미 멋진 무대가 되어있다.


공연 시작 10분전숭정전앞 모습이다.

쌀쌀한 바람이 틈틈히 불어와서꼭겨울 초입에 들어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날씨.

내복까지 껴입고 왔지만 공연전부터추위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좌석마다 준비되어 있는 담요는 철제의자에 등이 배겨

등받이로 고여놓느라 1시간 40분동안 손이 꽁꽁 얼도록(?) 추위와 싸웠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좌우에 저런 조명탑과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외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모니터엔 영어로된가사설명이 나온다.



ㅋㅋ 내가 정육품..




숭전전 정면에 조명으로 비춰지는 이 욱일승천기 장면이 나올 때면 우리나라 백성(?)이라면

누구나 다 가슴이 아렸을 것이다.

1시간 40분동안 인터미션 없이 공연된 명성황후 경희궁 숭전전공연은

인위적인 공연장 무대가 아닌 숭정전앞 튼튼한 돌무대(?) 에서펼쳐진만큼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아주 잠시였으나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감동적이었다.

오들오들 떨만큼 추운날씨만 아니었다면

내복입었다고 방심하지만 않았더라면

두배의 감동을 얻고 돌아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숭전전 왼쪽위로 유일하게 반짝이던 별하나와

시시각각으로 바뀌던 하늘 구름들..

자연의경이로움과 역사적 비애가사람들의 마음을

아마 조금은 흔들어놓았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