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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나와 너의 공실들'

여기도 비었고
저기도 비었네
곳곳이 채워지지 않았어.
저 수많은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허탈해도 소용없지
세상이 그렇게 자꾸 바뀌는 걸
시끌벅적함에 감사하지 못하고
욕심만 한가득 앞서서
곳곳을 비워낸 내 탓도 있으려니.

사람들이 붐비고 넘치던 시절은
두고두고 우려먹을 옛이야기 되어가고
스산한 바람 부는 거리와 마음속에서
홀로 거니는 누군가는
을씨년스럽게 독백하며 옛날을 찾아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