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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맥도날드 맥새벽(맥모닝)과 북두칠성 시 한 수.

1. 맥새벽 맥모닝.

잠을 설치다 새벽에 찾아간 맥도날드. 원래는 24시간 카페나 가자 하고 나왔다가 새벽길이 좋아 24시간 맥도날드까지 걸어 갔다. 사람이 읍씀.




베이컨 토마트 맥모닝 세트(5000원)에 커피를 1300원 추가해 라떼로 바꿨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배가 고픈 상황이 아니었고 맥모닝에 감탄사를 남발하기엔 내가 너무 늙었다. 그저 이 새벽시간에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고 밤을 새가며 일을 하고 있는 청춘들의 노동에 감사할 따름이다.





달빛이 화사한 새벽길을 걷는데 커다란 배낭을 매고 지나가는 5~60대 아저씨들이 보인다. 일용직 근로자분들 같았다. 그분들의 무거운 배낭을 보며 속으로 그랬다. 건강 잘 챙기시고 돈 많이 버세요. 그저 축복을 기원할 뿐.(너 니 블로그라고 착한 척 이미지 관리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화가 많은 사람이지만 착한 사람은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당♡)



2.지하철 북두칠성 시 한 수

다다음날 우연처럼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적혀 있는 김선아님의 북두칠성이라는 시가 눈에 들어왔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시 한 수에 맥모닝을 먹으러 갈 때 마주친 일용직 근로자분들의 어깨가 떠올랐다. 맥도날드와 인력시장. 우연치곤 신기한 맥도날드적 감상♡

모두가 함께 똑같이 잘 살기를 바람은 유토피아적이고 비현실적이란 생각을 가끔 한다. 그냥 바라기는 서로 다른 행복의 요소들이 틈틈이 피어나서 힘들고 어려울 때 그것으로 위로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큰 행복의 조건일 수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잘 위로 받아 힘을 내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사진은 9호선 올림픽공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