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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아흔다섯 번째 '추억'

소보루빵 하나 먹었는데 

방바닥에 부스러기 난리장판이 되듯이

사진 하나 꺼내봤는데

내 머리속 추억들이 엉켜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서 지금도 느낌이 전해지는 기쁨들과

너무 아파서 지금은 잊었으면 하는 슬픈 부스러기들.

오감을 뒤흔드는 추억들.


꺼내는 시작을 내가 했으니

다시 고이 담는 작업도 내가 해야한다.

사람은 평생 컴퓨터 파일 정리하듯이

우리네 뇌속 기억들을 만지며 살아야한다.

오늘 밤에는 좋은 거 하나 꺼내서

그거 안고서 달달한 꿈꾸고 싶다.

운 좋으면 꿈속에서 추억은 날개를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