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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숫자에 대하여...

비가오네.
또오네.
11월 22일 저녁비.

요즘 집착하는 숫자놀이.
10000을 못넘기면 찝찝해.

오늘은 또 왜?
최고치를 찍었네.
보통 만명도 넘는 파워블로그 안부러워 하지만 비교되게 찍힌 과분한 숫자, 놀라워.

유행은 돌고 돌아 자전거가 난리를 피우지만 이 또한 언젠간 또 사그라들테지. 삼천리자전거. 이젠 브랜드만 살아남은 거라지, 아마.
나 어릴적엔 벤츠 부럽지 않은 브랜드 였었지.

우편번호도 외우고 다니면 은행계좌 외우고 다니면 편한 것처럼 편리한 시절이 있었지. 저 빨간 우체통 언제 우편물 넣어봤나 싶어. 응답하라 1988에도 잠깐 나왔지만 소인찍힌 우표 조심스레 떼어내던 내모습이 드라마에 오버랩 됐었지...언제까지 저 빨간 우체통을 볼 수 있을까?

언제 찍었는지 반겨주는 친구 하나 없는 왕따같이 서있는 공중전화박스.

근데 너 가슴에 특별한걸 품었더군.
올레와이파이. 넌 거기서 뿌려주는 거니, 와이파이?

겉만 번지르한 성형수술 조금 한 너는 와이파이도 없는 주제에 이쁜척은ㅋㅋㅋ
다이얼을 돌리다 숫자를 누르다..너도 참 격세지감을 느끼겠구나.

9431개의 사진.
9431개를 24방 짜리 코닥필름으로 찍었더라면 주머니 거덜났겠지.
서너번 한 얘기지만 거금을 주고 우리집안 최초 카메라 '야시카'를 사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꽤나 오래 다투셨지. 하지만 그덕에 난 어릴적 사진이 풍부해졌지. 것두 컬러사진이..근데 어느 순간 더 이상 사진첩을 꺼내보는 일이 유쾌하지 않아.
그시절이 쓰잘데기없이 몹씨 그리운게야...아무리 그래도 좀 지우고 살자. 복잡해.

0시 220분.
88세.
이젠 고인이 되셨다.
빛과 그림자를 따지기 이전에 그분은
최고의 대통령이었다 생각한다.
하늘에서도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써주시리라 믿는다.

벌써 12월이야. 이제 2015년도 안녕이구먼.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