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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2013년 망년회(?) - 종로 피쉬앤그릴, 그옆 보보스노래방




뭔가 일진이 좀 사납던 날.
이제 종로 2가는 졸업을 해야할 것 같다.
거리를 거니는 주된 20대 30대와 달리 가끔 이방인의 느낌을 느낀다. 가려던 맛집은 사람들로 넘치고 딱히 갈만한 곳을 못잡고 헤매다 그냥 만만한 프랜차이즈 피쉬앤그릴로 들어갔다.

피쉬앤그릴 종로점은 참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

메뉴가 다양하다. 대부분 퓨전요리.

통오징어밴드라는 메뉴를 시켰다.
라볶이 국물에 통오징어 한마리 어묵 맛탕 튀겨진 윙 몇가지와 홍합등등이 들었는데 뭔가 심하게 어색하고 먹을게 없는 안주. 다행히 라면사리가 가능해 추가로 투입

비쥬얼은 괜찮지만 과연 이게 20000원의 값어치가 있는가에선 갑자기 왜 부대찌게가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쏘맥이 도는 사이 한 친구가 뒤늦게 도착하더니 예전 효리주 마냥 요즘은 카푸치노주가 유행이라며 카푸치노주를 만들기 시작.

소주와 맥주를 일반쏘맥보다 적게담은 후 젓가락 하나를 술잔에 꽃아쥐고 다른 젓가락으로 세개 치니 갑자기 바닥에서 거품이 일더니 커피 위의 우유거품처럼 맥주거품이 생긴다. 그래서 카푸치노주라고 하나보다. 좋다고 따라 따라하기ㅎㅎ

2차는 생략하기로 하고 바로 옆 건물 외부로 돌출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보스 노래방으로 고고. 마지막곡 친구여를 합창하고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





종로 거리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다가 누군가 밖에 눈이온다고 해서 나혼자 눈온다~하고 좋아라 뛰어다녔던 내 20대가 아마 1994년 즈음 이었던 것 같다. 기억은 생생하게 응답해주는데 세월은 2013년에서 되돌릴 수가 없네.
한 번 갈아탄 9403버스 안에서도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눈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