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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을지로 3가 안성집 그리고 만선호프에서의 망년회..2008.12.30

을지로 3가 6번 출구에서 정호와 용진이를 만났다.

미리 약속이 안되서 올해 망년회는 글렀구나 싶었는데

어제 용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양과의 선약이 되어 있었는데

어지간하면 하루에 두타임 안뛰는데..ㅋㅋ

신양과의 약속시간을 살짝 미루고

녀석들을 만났다.

그래서 일이 살~짝 꼬였지만..

이렇게 라도 급조되어

2008년을 보내는 아쉬움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얼굴을 에는 추위가 장난 아닌 날이라

처음 가본 안성집에서 가스불을 먼저 켰다.

난로에 손을 쬐는 기분으로 추위를 녹였다.



나름 유명한 집이란다.

돼지갈비가 500그람인가 600그람에 2만원이랬지 아마..

초벌구이가 되어서 나온다.

달짝찌근한 조미료양념에 찌든 다른 돼지갈비에 비해

고기의 담백함이 더 느껴지는 맛이었다.



4천원짜리 보쌈김치..

물론 그냥 서브되는 중국산 김치보다는 맛있긴 했지만

보통 보쌈집 김치보다는 감칠맛이 덜했다.

하긴 어찌보면 조미료가 덜 들어간 맛일 수도 있겠다.



1차를 기분좋게 마무리 하고..



오랜만에 만선호프를 찾았다.

안성집은 우리보다 좀 높은 연령대의 손님들 뿐이었지만

만선호프에는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한데다

젊은층 손님도 의외로 많았는데썰렁하고 어두컴컴한을지3가 골목 분위기를 생각하면

정말신기한 생각이 들정도다.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인원수대로 500잔이 나온다.

ㅋㅋ 다들 주문이 똑같은 것 같다. 500과 노가리...



매콤한 초고추장과 땅콩 그리고 대형 노가리...

맛을 느끼기도 전에 하던 얘기도 다 못하고

신양과의 약속을 위해 반쯤 남은 500을 원샷하고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

올해에는 철진이가 나오질 못해 아쉽고

또 먼저간 호 생각이 나서 그 빈자리가 많이 허전하긴 했지만

자주 뭉치는 우리 셋만이라도

변치않는 우정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