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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평화

`비카인드 리와인드` CGV강동 8관 / 2009년 1월 12일 22:45


라디오를 듣다가 게스트로 출연한 평론가가 잭블랙을 극찬하기에 귀에 담아 두었는데

나름 평가가 좋은듯 해서 게다가 CGV사이트 중에서 겨우 몇군데에 걸려 있는데

집에서 가까운 강동관에서 상영중이라 산책도 할겸 급 예매를 집을 나섰다.

우~안하던 머플러까지 두르고 나섰지만 찬바람이 장난아니었다.


6층 입구에서 본 휴게실과 중앙 부분의 상영관 입장로...

저 통로안에 5,6,7,8,9,10관이 모두 들어있다.




DVD방 같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스크린이 제법 컸다.

B열 6번을 예매했더니 자막 읽으랴 영화 보랴 좀 벅착 화면이다.

관객이 10명도 안되었기에 자리를 옮겨 앉아도 될 상황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냥 버팅겼다. ㅎㅎ

담에 혹 이 8관에갈일이 있으면 C열에 앉아야 겠다.

단, 스타디움식 경사가 아니라 앞에 나같은 사람이 앉으면

화면이 가릴 염려가 있는 관이다.


비상계단을 오르면서 찍은 1층 엘리베이터홀..


휴게실에서 기다리면서...


저녁 늦은 시간이라 대기실에 사람이 없어 좋다.영화보고 나오는데 1층 티켓박스와 매점 모두 불이 꺼져있다.

찰칵~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스산하다...

Be kind rewind.

(테잎을 앞으로 감아서 반납해주세요~)란 의미라는데

이 영화는 정말 엉뚱하기 짝이없는 발상에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가 덧붙여지니

웃음과 감동이 교차한다는희한한 공식을 보여준 영화였다.

30여편의 영화를 패러디 한다고 한 것과 달리

고스트버스터즈 로보캅 러시아워 드라이빙 미스데이지정도만

코믹한 촬영장면이 좀 나오고 나머지는

한컷 화면과 자막으로 처리가 된다.

마지막에선 살짝 씨네마천국스런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마음속 한 구석에 영화에 대한 추억이나 동경과 같은 순수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다면

이 영화는 그저 허무맹랑하고 우스꽝스런 영화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한 때 리썰웨펀 씨리즈로 이름을 날리던대니글로버와

에이리언과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던 시고니위버-그리고 보니 "버버" 남매 같군...ㅎㅎ-가

세월의 흔적을 속이지 못하고 등장하고 있다.

역시 그만큼의 세월이 내게도 묻어 있지만

20념 넘게 누군가 열심히 만든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이 "열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VHS에서 DVD로 그리고 블루레이...그 다음은 뭘까?

CGV강동은 원래 이런 곳이었다.

http://www.maxmovie.com/movie_info/sha_news_view.asp?newsType=2&newsSub=1&mi_id=MI0001089984&contain=content&keyword=씨네월드&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