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욱신욱신 쑤시던 몸이
급 조금 좋아져서
오잉~~오랜만에 좀 괘안은 컨디션을 신나라 하며
빗길 산책도 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미뤄둔 집안일도 좀 하며
유튜브를 틀어 놓고 있다가
노래방 곡들을 몇 곡 불렀다.
그리고 선택한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살짝 키가 높지만 몇 번 불렀더니
요령이 생겨서 적당히 소리를 지르며 부르는데....
앗 뭐야...
갑자기...정말 뜬금없이 눈물이 터졌다.
약간의 추억이 있는 노래.
슬픈 멜로디.
가수는 요절했고
나는 늙어버렸고.
나도 모르게 가사에 몰입이 되면서
가사와 멜로디가 내 감정을 급습했다.
아 뭐야.
이런 눈물 참 오랜만이다.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없어서
원없이 눈물을 쏟았다.
불행하지는 않은데
딱히 행복하지도 않은 무미건조한 나를
여러 생각들이 코너로 몰았다.
내 기둥인, 아프신 어머니.
나를 힘들게 하는 가족들.
이용하려다 안 넘어가니
배신 때리고 멀어진 일부 지인들.
가끔 벼랑끝에 선 기분이 들다가도
내 힘듬은 힘든 축에도 못 낀다는 걸 알기에 그냥 홀로 이렇게 넋두리나 하며 포기하고 산다.
언젠간 다 내려놓고 떠날 세상이
중년이란 명찰을 달아주고
대기순번을 기다리게 하는 시절로 몰고 와서 참 서글프고 야속하다.
https://youtu.be/tiDffcCcWwU?si=jWXz7r8mdcmpUJ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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