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난 지인 중에 명품족이 몇 명 있어요. 전 아울렛 정도에서 국내 브랜드는 엄청 따지는데 명품엔 별로 관심이 읍답니다.
여하튼 그 친구는 이거 명품이다...이런 류의 자랑을 하지만 관심 없는 저는 반응이 시큰둥할 수밖에 없지요.
뭔가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항상 시큰둥 하니 좀 기분이 상했는지 어느날 명품도 자기 투자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도구가 될 수 있는데 나는 넓은 사회생활을 안 하니 그런 걸 모른다는 식으로 저를 은근히 비꼬는 투의 말을 하더라고요.
꼭 이상한 사람들이 자랑에 리액션 요란하게 안 해주면 심술 부리더라고요. 자랑까진 받아줄 수 있는데 은근히 비꼬듯이 말을 하니 제가 또 말발은 좀 있는 사람이라 참고 참다 어느 날.... 명품지갑 자랑을 하길래 한마디 했죠.
너 통장에 저금 얼마나 있어?
갑자기 당황한 지인이 버벅거리며 왜? 묻더라고요. 지인은 공부를 잘해 고소득 직장인이니 당근 저축도 많이 했어야 하는데 통장에 잔액 3백만 원 정도가 전부래요. 여행 좋아하고 빵도 호텔빵만 먹으니 저축을 할 수가 읍지요.
이날 이후로 자랑은 쑥 들어갔습니다만 뼈 있는 말로 심하게 받아쳤으니 관계가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묘한 기류들이 오가면서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을 주던 관계가 몇 가지 일을 더 겪은 후 참지 못 한 제가 손절을 해버렸어요.
사람이 좀 겸손해야지. 별것도 아닌 걸로 자랑하다 기분 업되면 옆에 있는 사람 귀하게 못 여기고 무시하는 듯한 행동. 이거 문제입니다. 나름 스펙도 좋고 잘난 놈이 생각보다 친구가 많지 않고 내게 들러붙길래 왜 그런가 싶었더니 그 성격 그나마 제가 잘 받아준 거 같아요.
손절했는데 지금도 카톡 인사는 계속 옵니다만 만나자는 얘기는 안 하네요. 자존심은 있겠죠?ㅎㅎ
p.s. 1
인간관계는 일방적인 한 사람의 100% 잘못은 없습니다. 쌍방과실이 많지요. 다만 5:5 6:4 정도가 아닌 7:3 8:2 이 정도로 기울면 손절하는 게 최고입니다.
p.s.2
근데 여럿 친구가 있지만 이 녀석이 놀이문화가 제일 다양하게 죽이 잘 맞던 녀석이라 솔직히 저도 조금 아쉽기는 해요ㅎ
https://youtu.be/PPGG0nrwQ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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