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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 한 수

SNS 시 한 수 '가을의 웨이팅' 내자리 쉬이 안 나오네요. 나올 때가 되었는데 미련이 남았는지 뭉기적거려요. 너무 좋은 시간이어서 일까요? 무거운 엉덩이를 들지 못 하고 비킬 듯 비키지 못 하는 쟤를 저는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쟤가 느즈막히 자리를 비켜주면 제가 머물 시간이 줄어 들어 아쉽지만 저를 기다리는 반가운 사람들에게 선선한 기쁨을 줄 생각에 무더운 바깥에서 이 기나긴 기다림을 참아내고 있었네요. https://youtu.be/6eRuwj2xfB0?si=n6ImZHSZYiDgIFgm올가을엔 꼭 사랑하세요♡ 더보기
SNS 시 한 수 '도둑의 멍'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뭔가 밀린 축복이 몰려오는 기분도 들었다. 오마이갓. 신이시여 정녕 저를 축복하시는 겁니까? 그땐 몰랐다. 신이 나에게만 주신 특혜인 줄 알았는데 그냥 누구나 적절히 손 벌리면 쥐어지는 젊음이 가져다준 우연한 선물이었음을. 세월은 일방적인 믿음은 져버린다. 변덕이 심하다. 그러나 세월 핑계 대지 말자. 내 변덕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지랄하니 세월은 발광을 하더라. 좋은 시절은 갔다. 또 오겠지 하는 희망고문은 미련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았았다. 오늘 떠난 버스정류장의 막차는 아침이면 다시 오지만 인생을 편히 태워줄 버스는 언제 또 와줄는지 기약이 없다. 택시를 잡아타던 밤길을 향해 걸음을 내딛던 선택은 내 것이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외롭고 힘들고 체력이 .. 더보기
SNS 시 한 수 '탈피' 웬만하면 잘난 너 좀 끄집어내서 데리고 놀아라. 못난 너랑 궁상놀이는 이제 그만할 때 되지 않았을까나. 어디다 꼭꼭 숨겨 놨기에 그 잘난 너는 세상 구경도 못 하고 저 뒤에 숨어서 못난 너와 노니는 걸 비웃고만 있을까? 나와라 나와라 제발 나와서 못난 너 꼭꼭 짓이겨 밟아 20리터 종량제 쓰레기 봉다리에 구겨 넣어 냄새 하나 못 돌아오게 저 멀리 내다 버리렴. 더보기
SNS 시 한 수 '고립' 나는 나를 벗어날 수 없고 세월을 건너뛰는 요란한 버스에서는 잠시 내릴 수도 없고 행복 찾아 헤매는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산다. 작은 방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여있는 습하고 퀴퀴한 공기처럼 내가 만든 틀 안에 고립되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어두운 에너지와 매일을 사투하며 나는 살고 있다. https://youtu.be/t4YvLaLaMJw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