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SNS 시 한 수 '추돌적 사고' 기억은 흐릿하고 미미해. 추억은 달지도 쓰지도 않아. 오늘은 너무 느리고 어제는 정말 빨랐어. 가속엔 멀미나고 정체엔 하품 나와. 눈감으면 더 어둡고 눈떠도 어두운 세상. 만나도 외로웠고 혼자는 더 외로웠던 불편히 사는 이야기. 떠들면 부끄럽고 감추면 답답해. 과속하는 세월과 부조화한 사람이 우리앞에서 사고 났어. 큰 사고 났어. 세월도 사람도 사랑도 깊어지지 못하고 모두 가버렸어. 저멀리 사라졌어. 더보기
SNS 시 한 수 '겨울도시' 텁텁한 냄새를 풍기는 옷장문을 열어 따뜻하고 선선한 좋은 날을 피해 도망갔던 겨울옷을 꺼내면 또 겨울은 시작이다. 인생의 무게도 장난이 아닌데 두툼히 옷까지 무거워지는 겨울이면 부실한 내허리가 한숨을 내뱉는다. 살을 감추고프고 추위를 속이려는 나는 고맙고 고마운 외투가 애써 키운 근육을 감춰야 하는 종국이는 이맘때면 울상이다. 매섭고 힘들어도 어찌어찌 버티면 물러가고 산뜻한 봄날이 오건만 어찌나 매정한지 인생이란 계절은 지겹도록 겨울일 때도 있다. 언젠가 오겠지 싶은 꽃피는 봄날은 기대하는 사람 무색하게도 겨울 다음 또 겨울, 사람 환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아내서 환히 돌아오는 봄을 맞으려면 나는 오늘도 이 추운 겨울 도시를 버텨내야 한다. (이미지출처 : 배달의민족앱) 더보기
SNS 시 한 수 '추억이 춤추는 밤' 음악이 없어도 손 잡아주는 상대가 없어도 추억은 저 홀로 춤을 춘다. 누가 불러낸 것도 아닌데 마음을 흔들고 머리를 어지럽히며 저 혼자 춤을 춘다. 오늘도 이리돌고 저리돌며 추억의 먼지를 풀풀 날려대다 언제쯤 사라질려나 얼른 가라 밀쳐내도 혼자서 열심히도 춤을 춘다. 달빛에 비치는 추억의 먼지들을 눈물로 떨어내며 한바탕 휘몰아친 춤바람에 지친 몸 위로 두툼한 이불을 덮어 성급한 잠을 청해본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시야, 날 좀 바라 봐' 시야, 넌 왜 맨날 돌려 말하니? 니가 말할 때면 난 니 속내가 궁금해. 시야, 넌 참 꾸밈을 좋아해. 니가 곱게 분칠로 가릴 때면 난 그 속살을 찾아야 해서 좀 힘들어. 시야, 오늘도 넌 어려운 말 많이 했지. 시야, 날 좀 바라 봐. 언제쯤 난 니 눈빛을 읽을 수 있을까? 시야, 잠깐, 은유가 놀러왔네. 이따 얘기하자. https://youtu.be/Fy3OUzgwOR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