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속 격제지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SNS 시 한 수 '버스 안에서' 기사님 이거 왕십리 가나요? 길 건너 타세요. 기사님 저 강남역에 좀 내려주세요. 저기 아까 강남역 얘기한 분 이번에 내리세요. 어머 어떡해. 아 나몰라 정거장 지나쳤어. 버스 안에서 옛날 버스 안을 추억해봅니다. 회수권 안 내고 도망치는 학생 잡으러 뛰쳐나간 안내양 누나가 돌아오지 않아 기사님이 끌탕하던 그시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잔돈이 없어 저 멀리 있는 구멍가게까지 가서 껌 사야 하는 일도 이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버스 안에서, 친절한 기사님이 조심스레 운전하는 버스 안에서 옛날 거칠고 무정차하고 덥고 짜증나던 버스를 그리워하는 건 못난 마음입니다. 하지만 못나도 좋습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은 그 힘든 버스에 안내양 누나가 뒷문에 억지로 태우던 만원버스에 한 번은 더 매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