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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무스쿠리

SNS 시 한 수 '라디오' 공부해야 하는데 라디오를 켰어요. 줄이 꼬인 한 줄짜리 이어폰은 선이 끊겼는지 소리가 오락가락하는데 엄마가 들어올까 봐 가슴 조입니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을 들으려 했는데 이미 사이몬앤가펑클 노래가 나오고 있네요. 책만 붙들면 졸려 감기던 눈이 적어둔 영어 가사를 따라 부를 땐 초롱초롱해요. 나도 모르게 크게 따라 부르다 엄마에게 들켰어요. 넌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냐는 엄마의 앙칼진 잔소리가 열린 한쪽 귀로 들어와도 반대쪽 이어폰에서는 세상 행복한 노래가 들려요. 공부 안 할 거면 차라리 자라는 엄마는 화가 나셔서 불을 꺼버리고 나가셨고 나는 얼른 라디오를 들고 이불속으로 파고들었지요. 엄마의 잔소리에 우울한데 DJ도 우울하대요. 유명한 사람도 우울할 때가 있나 봐요. 난 라디오를 더 듣고 .. 더보기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은 90년대 초로 기억. 내 기억이 맞다면 SBS창사특집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다. '7일간의 사랑' 영화 마지막 부분에 석양 아래서 함께 수영을 하는 장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나나무스쿠리의 사랑의 기쁨이란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사는 모른다. 그냥 플레지아다모르~~ 나뒤라아~~노모 .. 그냥 엉뚱한 가사를 막 따라불렀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후진 브라운관 티비에서 본 영화 한 편이 어찌나 재밌고 감동적이었는지 난 여전히 그 영화의 엔딩에 감동하고 있는 젊은 나를 느낀다. https://youtu.be/KjeJ4GBsND0그 시절 나나무스쿠리는 이종환이라는 DJ가 참 좋아했는지 그의 라디오 프로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내한공연을 한 그녀의 라이브 실력이 나이탓이었는지 신통찮아서 많은.. 더보기